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38분 20초 동안 82득점. 하지만, 그 이후 연장전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LG의 야투 성공은 없었다.
창원 LG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3-89로 패배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LG는 시즌 8패(2승)를 안으며 여전히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하게 됐다.
이날 LG는 분명 평소와는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새로 합류한 외국선수 마이크 해리스가 41득점 15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을 펼친 것도 돋보였지만, 강병현(14득점)을 비롯해 정성우, 정준원 등이 DB가 추격해 오는 상황에서 흐름을 끊는 플레이를 해냈다.
덕분에 4쿼터 막판까지 LG는 DB의 추격을 따돌리고 2~3점 내외의 리드를 끈질기게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승리의 문턱에 선 상황에서 LG는 어이없게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경기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승부는 원점(82-82). DB와 LG 모두 턴오버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상황에서, LG는 마지막 13.7초의 공격 시간을 손에 쥐었다. 한 골을 만들어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사이드라인에 서있던 유병훈은 해리스에게 공을 건넸고, 그 찰나의 틈에 김태술이 스틸에 성공했지만, 그 패스가 다시 유병훈에게로 돌아가며 LG는 기사회생하는 듯 했다.

여기서 올 시즌 들어 가장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공을 살려낸 유병훈이 정희재에게 긴 패스를 뿌렸고, 순식간에 페인트존에 들어선 정희재가 외곽을 바라보자 골밑에 있던 수비수 김종규도 그대로 속아 몸을 틀었다. 이 순간 정희재가 빈 골밑으로 다가섰다면 LG가 승리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후 코너로 돌아나온 강병현이 마지막 슛을 던졌지만, 림을 외면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하고 말았다.
절호의 찬스를 놓친 여파였을까. LG는 연장전 5분 내내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규 시간 동안 11분 13초 만을 뛰며 체력을 아꼈던 캐디 라렌이 투입됐지만, 자유투 1득점 외에는 아무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때 LG의 국내선수들이 힘을 더 냈어야 했다. 야투 시도는 고르게 했지만, 대부분 DB의 타이트한 수비에 확실한 슛 찬스를 가져가지 못하고 던진 터프샷이었다.
결국 LG는 연장전 1득점에 그쳤다. 이는 KBL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과거 서울 SK, 원주 동부, 안양 KT&G가 각각 한 차례씩 연장전 무득점에 그쳤던 바 있는 가운데, 연장전 1득점은 이날 처음으로 나온 기록이기도 했다.
LG가 승리의 찬스를 침착하게 챙겼다면 고양 오리온과 공동 8위로 도약, 분명한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4쿼터 막판부터 연장까지 6분 40초 동안 단 한 번의 야투를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LG의 하향 곡선은 위로 꺾이지 못했다. 이제 LG는 오는 2일 안방으로 안양 KGC인삼공사를 불러들인다. KGC인삼공사는 직전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으며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킨 상황. 과연 LG가 KGC인삼공사가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 승리의 기회 앞에서는 동료보다는 자신의 찬스를 살필 필요도 있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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