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10월 5일 개막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벌써 1라운드 일정을 마치고 2라운드에 돌입했다. 팀별로 많게는 10경기, 적게는 8경기를 치른 상황. 모두가 꾸준히 순항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형편없는 나날만 보낸 것도 아니었다. 1라운드 45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전국 현장을 취재했던 점프볼 인터넷기자들이 10개 구단 최고, 최악의 순간을 정리해보았다. (순서는 10월 31일 경기 후 순위 순)
원주 DB 최고의 순간
트리플타워의 위력 : 10월 13일 vs 창원 LG, 창원실내체육관 (68-53, 승)
이상범 감독은 시즌 전 팀의 키워드를 ‘높이’라고 했다. 팀에서 그 높이를 책임지고 있는 윤호영-김종규-치나누 오누아쿠가 LG 외국선수 캐디 라렌을 동시에 둘러싸며 숨 막히는 골밑 수비로 DB 산성의 재건을 보여줬다. 1라운드 초반, 이상범 감독은 수비에 대해서 “아직 초기 단계다. 2라운드까지 손발을 맞춰가며 수비를 보완해 나갈 것이다”라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수비임을 밝힌 바 있다. 수비의 중심 윤호영을 필두로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DB의 수비는 점차 조직력을 더욱 갖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주 DB 최악의 순간
허웅 부상 : 10월 9일 vs 안양 KGC, 안양실내체육관
승리를 하고도 이상범 감독은 웃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된 지 2경기밖에 안 된 시점에 허웅이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허웅은 개막전인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3개 포함 13득점, KGC전에서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약 18분을 뛰면서 3점 3개 포함 15득점을 하며 믿음직한 슈터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DB 가드 중 제일 긴 시간을 소화하며, 어느 정도의 득점을 책임져주고 있었기에 DB에게는 큰 악재였다. 현재 팀이 순항 중이긴 하나 슈터의 부재로 외곽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가 많았다. 허웅의 복귀 시점은 11월 초가 지나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_조소은
서울 SK 최고의 순간
2차 연장전 끝 값진 승리 : 10월 20일 vs 인천 전자랜드, 인천삼산월드체육관

SK가 공동 1위(30일 기준)에 올라서있는 배경에는 2차 연장 혈투 끝에 사수한 값진 1승(100-94)이 있었다. 2차 연장 1분 31초를 남겨놓고 터진 최준용의 3점포(95-94)가 결정적이었다. 공격 제한 시간이 4초 남은 상황에서 최준용이 던진 먼 거리 외곽포가 그대로 적중한 것. 이날 승리로 SK는 전자랜드를 3위로 내려 앉히며 2위로 도약했다. 4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전자랜드를 꺾었기에 SK는 충분한 자신감을 얻어 갈 수 있었다.
서울 SK 최악의 순간
김국찬에게 내준 3점슛 : 10월 3일 vs 전주 KCC, 전주실내체육관
개막전에 나선 SK가 김국찬에게 당했다. SK는 연장전 종료 40초를 남기고 김국찬에게 역전 3점슛(96-94)을 허용했다. KCC는 SK 수비진이 골밑에 집중된 틈을 타 김국찬이 외곽에서 기회를 노린 것이 맞아 떨어졌다. 이날 김국찬에게 결승 3점포를 포함하여 20득점(3점슛 4개)을 내준 SK는 96-99로 패했다. 경기 후반부 집중력이 부족했던 SK는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다음 경기(KT)로 미뤄야만 했다. 양 팀의 다음 맞대결(11월 10일)에서는 SK가 김국찬을 막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글_배현호
인천 전자랜드 최고의 순간
김낙현의 결승 자유투 : 10월 6일 vs 서울 삼성, 인천삼산체육관

전자랜드는 지난 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79-78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결승 득점은 김낙현의 손끝에서 나왔다. 경기 종료 11.9초 전 76-78로 위기에 몰렸던 삼성은 마지막 공격에서 이관희가 재빠르게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며 78-78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종료 3.5초가 남은 상황에서 공을 잡은 김낙현은 김광철의 파울로 종료 2.4초를 남기고 귀중한 자유투를 얻어냈다. 김낙현은 침착하게 1개의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전자랜드는 개막 후 첫 백투백 일정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인천 전자랜드 최악의 순간
할로웨이의 4쿼터 부상 : 10월 20일 vs 서울 SK, 인천삼산체육관
시즌 첫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최후의 웃는 자는 SK였다. 전자랜드는 머피 할로웨이의 발목 부상이 뼈아팠다. 할로웨이는 3쿼터까지 20득점 12리바운드로 자밀 워니(9점 9리바운드)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고 골밑을 지배했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발목부상에 시달리며 경기 종료 6분 55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에 돌아오지 못했다. 워니는 할로웨이의 수비에 묶여있던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고 4쿼터와 연장에서 20득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할로웨이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고 시즌 첫 연패의 늪에 빠졌다.
글_박윤서
전주 KCC 최고의 순간
천국, 지옥 오간 마지막 1분 : 10월 24일 vs 안양 KGC, 안양실내체육관

4쿼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경기 종료 1분 26초 전, 송교창이 속공 상황에서 득점을 넣으며 기어이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어 브랜든 브라운의 자유투 4개가 모두 빗나가며 승리의 추는 KCC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파울 자유투를 얻은 이정현도 첫 구를 넣지 못하며 승부의 향방을 어렵게 했다. 두 번째 자유투 성공으로 84-82를 만든 KCC, 경기종료 5.5초를 남기고 송교창이 KGC의 공격을 가로채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사제 간의 첫 맞대결로 관심 모았던 경기는 스승 전창진 감독이 웃었다.
전주 KCC 최악의 순간
턴오버 18개 : 10월 17일 vs 부산 KT, 부산사직체육관
이날 경기에서 KCC는 초반부터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며 부진했다. 에이스 이정현마저 감기 몸살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KCC는 전반에만 12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KT에 38-51로 끌려갔다. 리온 윌리엄스와 이정현이 선전하며 4쿼터 막판 77-76으로 역전까지 이끌어냈으나 곧바로 허훈에게 3점슛 두 방을 얻어맞으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KCC는 이날 18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개막 후 최다 기록을 썼다. 전창진 감독은 “초반에 수비가 안 되며 점수 차이가 벌어져서 조급한 마음이 나왔다. 전반에 실책이 12개였다. 한 경기에 할 실책을 했기에 자멸이다”며 아쉬워했다.
글_이영환
부산 KT 최고의 순간
허훈의 3점슛 9개 : 10월 20일 vs 원주 DB, 부산사직실내체육관

비록 KT는 패했지만 그날의 주인공은 허훈이었다. 3점슛 9개를 연달아 넣는 등 31득점하며 마지막까지 DB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직전 경기(32득점, vs 창원 LG)에 이어 2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득점한 허훈은 KBL과 KT 팬들에게 새로운 국내 스코어러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4쿼터 그가 넣은 3개의 3점슛은 팀의 동점과 역전, 그리고 재역전을 만들어내는 득점이었다. 아버지 허재를 쏙 빼닮은 승부사 기질까지 보여주며 허훈은 올 시즌 최고의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부산 KT 최악의 순간
아쉬웠던 승부처 실책 : 10월 13일 vs 인천 전자랜드, 부산사직실내체육관
3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3연승 중인 전자랜드를 만났다. 전반을 앞선 채 마쳤지만 3쿼터 12득점하는 동안 머피 할로웨이에게만 13득점을 내주는 등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1분 23초를 남기고 66-70, 4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 알 쏜튼이 할로웨이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앞선에서 나온 실책은 박찬희의 속공으로 연결되며 점수와 함께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이후 무리한 3점슛 시도는 림을 외면했고 전면 강압 수비 역시 쉽게 깨지며 역전패(66-76)했다.
글_김태현
안양 KGC인삼공사 최고의 순간
라이언킹의 위력 : 10월 6일 vs 창원 LG , 안양실내체육관

‘라이언킹’ 오세근의 건재함을 보여준 경기였다. 오세근은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36득점을 폭발, LG의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일대일 공격은 물론이고 2대2 플레이, 하이-로우 게임 등 자유자재로 득점을 올리며 국내 최고의 센터임을 증명했다. LG에서는 정희재, 주지훈, 김동량까지 오세근의 수비수로 나섰지만 아무도 그를 제어하지 못했다. 이날 오세근의 최종 기록은 36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오세근의 활약을 등에 업은 KGC인삼공사는 LG를 82-74로 꺾었다.
안양 KGC인삼공사 최악의 순간
브라운이 놓친 자유투 4개 : 10월 24일 vs 전주 KCC, 안양실내체육관

브랜든 브라운의 자유투가 KGC인삼공사를 울렸다. KGC인삼공사는 경기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4쿼터 중반까지 82-75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이정현과 송교창에게 3점슛을 잇달아 맞았고, 또 다시 송교창에게 골밑 득점을 내주며 82-8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54초. KGC인삼공사는 브라운이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그러나 2개의 자유투는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이어진 수비에 성공한 KGC인삼공사는 12.9초를 남기고 브라운이 다시 한 번 자유투 2개를 획득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브라운의 자유투는 이번에도 모두 림을 빗나갔고, KGC인삼공사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글_조영두
울산 현대모비스 최고의 순간
김상규의 등장 : 10월 18일 vs 안양 KGC, 안양실내체육관

김상규의 영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던 시기, 마침 어깨 부상으로 개막 후 3경기째 결장하던 터라 그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8일 안양 원정경기에서 김상규는 자신의 절실함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으로 활약하며 현대모비스의 시즌 첫 승리에 힘을 보탠 것이다. 20일 전주 KCC 전에서도 3점슛 2방을 포함 8득점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아직 어깨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외곽포로 현대모비스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울산 현대모비스 최악의 순간
개막 후 3연패 : 10월 13일 vs 서울 삼성 , 울산동천체육관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가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현대모비스는 5일 전자랜드 전, 12일 오리온 전에 이어 삼성을 상대로도 62점 밖에 올리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점수를 떠나 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70-71, 1점차로 패하고 말았다. 현대모비스의 1라운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3연패 후 3연승, 그리고 3연패. 그러나 아직 시즌을 속단하긴 이르다. 현대모비스는 2006-2007시즌에도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우승을 했고, 2016-2017시즌도 4연패로 시즌을 열었지만 4강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과연 이번에도 최악의 1라운드를 극복하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글_류인재
고양 오리온 최고의 순간
허일영의 4Q 17점 : 10월 27일 vs 서울 삼성, 고양실내체육관
오리온은 1라운드 마지막 삼성과의 경기에서 주장 허일영의 빛나는 활약 속에 92-76으로 승리했다. 이날 허일영은 28득점을 올리며 이번 시즌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4쿼터에만 17점(2P 4/4, 3P 3/3, 필드골 성공률 100%)을 몰아치며 본인의 한 쿼터 최다득점 기록(14점)도 갈아치웠다. 1라운드에서 오리온은 허일영이 20+득점 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또 10+득점 한 경기에선 1승 1패를 기록했다.
고양 오리온 최악의 순간
너무 이른 작별 : 10월 10일 vs 부산 KT, 고양실내체육관

KT와의 경기 4쿼터 7분 1초를 남기고 오리온의 마커스 랜드리(34, 197cm)가 돌파 과정에서 쓰러졌다. 73-74로 1점 차 뒤지고 있던 접전 상황에서 나온 부상이었기에 뼈아팠다. 또한, 경기 막판 KT 조상열에겐 끝내기 3점마저 허용하며 단순 1패 그 이상의 아픔을 맛보았다. 설상가상, 다음 날(11일) 랜드리가 받은 검진 결과는 아킬레스건 완전 파열이라는 진단과 함께 시즌 아웃 판정. 시즌 초반 주전 외국선수의 이탈과 함께 국내 선수로만 골 밑을 버틸 수밖에 없게 만든 이 장면은 1라운드 오리온 팬들 입장에서는 최악의 장면이었다. 한편 랜드리의 자리는 올루 아숄루가 대신하고 있다. 랜드리의 쾌유를 기원한다.
글_최설
서울 삼성 최고의 순간
짜릿한 1점차 승리 : 10월 13일 vs울산현대모비스, 울산동천체육관

만일 패했다면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었다. 1점차면 어떠리, 이 경기 승리로 인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삼성에서 왜 김준일이 핵심멤버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김준일은 포스트에서 라건아와 맞서 매우 선전했다. 22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이날 수훈선수로 꼽혔다. 삼성의 스타팅 외국 선수 닉 미네라스가 외곽플레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김준일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볼 순 없었지만, 현대모비스 전은 이상민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던 경기였다.
삼성 최악의 순간
2Q 실책 8개 + 안 들어간 3점슛 : 10월 27일 vs 고양오리온, 고양체육관
공격에서 외곽능력과 수비가 좋은 팀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26일과 27일 이틀간 보여줬던 삼성은 3점슛과 수비 모두 좋지 못했다. 상대적 강팀으로 분류되는 서울 SK 전은 예외로 하자. 마커스 랜드리의 공백으로 어수선한 오리온과의 경기에도 저조한 3점슛 성공률(23.5%)과 15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특히 2쿼터에만 8개의 실책을 남발했다. 눈을 의심하는 턴오버에 이상민 감독도 등을 돌리고 말았다.
글_홍지일
창원 LG 최고의 순간
‘2연승’ 이끈 블록슛 : 10월 19일 vs KT, 창원실내체육관

캐디 라렌의 결정적인 블록슛이 LG를 2연승으로 이끌었다. 16일 오리온을 제물로 기나긴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LG는 19일 KT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승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시종일관 득점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선 양 팀의 희비는 마지막 순간에 갈렸다. 결과부터 말하면 LG는 승자의 미소를 지었고, KT는 울상을 지었다. 이날 LG는 허훈에게만 32점을 내줬다. 하지만 경기 막판 라렌의 높이가 위력을 뽐내며 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직전, LG는 라렌이 허훈의 움직임을 정확히 간파했고, 그의 슛을 블록으로 저지하며 활짝 웃었다.
창원 LG 최악의 순간
2경기 연속 50점대 득점
LG는 올 시즌 극심한 득점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LG는 경기당 68.2점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평균 득점이 70점이 안 되는 팀은 LG가 유일하다. 그만큼 공격에서 극심한 난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11일(KCC전)과 13일(DB전)에 열린 경기서는 두 경기 연속 50점대(59-81, 53-68)득점에 머무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야투율 역시 35%(24/69), 27%(18/67)로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고구마를 삼킨 듯 공격에서 답답함을 해소하지 못한 LG는 시즌 전 선언했던 공격농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글_임종호
#사진=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박상혁, 한명석,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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