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결산] ③ ‘23.4%↑’ 주말 일정 늘린 효과 봤다…백투백 일정도 늘어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11-01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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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1라운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총 45경기가 열렸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모든 선수들이 피와 땀을 흘렸고 팬들을 위해 열정을 다했다. 다행히 눈에 보이는 결과 역시 그들의 노력과 비례했다.

▲ 주말 일정 늘어난 KBL, 1라운드 관중 동원은 성공적
지난 31일 원주 DB와 창원 LG의 경기를 끝으로 2019-2020시즌 1라운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과거처럼 모든 팀들이 9경기씩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KBL은 45경기를 기준으로 라운드를 나눴다.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주말 일정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KBL은 대관 문제가 아니라면 화, 수, 목요일에 1경기, 금요일 2경기, 토요일 3경기, 일요일 4경기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팬들이 한 명이라도 더 현장을 찾을 수 있도록 주말 경기가 많아졌다.

주말 일정을 대폭 늘린 건 일단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1라운드 45경기 동안 총 입장한 관중 수는 142,837명으로 최근 3시즌을 비교해봤을 때 최고 기록이다. 전 시즌 대비 23.4%(2018-2019시즌 1라운드 관중 수는 115,671명)가 올랐다. 가장 최근 14만명을 넘긴 시즌은 2016-2017시즌으로 143,586명이다.

KBL 및 10개 구단은 주말에 경기가 몰리면서 타격을 입을 시청률보다 현장 관중 수에 초점을 뒀다. 한 명이라도 더 현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았고 1라운드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전체 관중 수가 늘면서 평균 관중 수도 늘었다. 2019-2020시즌 1라운드 평균 관중 수는 3,174명으로 3시즌 만에 3천명 고지를 첫판에 넘겼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잠실 형제’의 보금자리인 잠실학생체육관과 잠실실내체육관 역시 힘을 보태줄 수 있다면 순항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잠실학생체육관은 지난 10월 26일 SK의 홈 개막전서 6,165명이 운집하며 매진에 성공했다. 잠실실내체육관은 2일 DB 전을 시작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 흐름이 그대로 6라운드까지 이어진다면 예상 가능한 최종 관중 수는 857,022명이다. 이대로만 가도 2016-2017시즌(832,283) 이후 3시즌 만에 80만 관중을 동원한다. 하나, 90만, 100만 이상을 바라보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활발한 홍보 및 화끈한 경기력이 요구된다. 다행히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듯 다가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 6개 구단 참가한 통합마케팅, 현재 평가는?
팬들을 불러모으는 과정에서 마지막 평가는 티켓 예매가 원활히 진행되는지다. 다양한 홍보를 통해 관심을 끌었다면 티켓을 구매하는 데까지 시선을 집중해야 한다. 현재 KBL은 웨슬리퀘스트와 함께 ‘통합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2018-2019시즌 전자랜드를 시작으로 단순 티켓 예매가 아닌 팬들의 ‘니즈(needs)’ 파악에 나선 것이다. 현재는 전자랜드를 포함 삼성, SK, LG, KGC인삼공사, KT가 함께하고 있다. 취지는 좋다. 그러나 티켓 예매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다.

과거 전자랜드 역시 통합마케팅 정착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낳았다. 티켓링크, 인터파크 등 전통적인 티켓 예매 사이트에 익숙해져 있었던 팬들은 너무 단순화된 통합마케팅 시스템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복잡한 필수 조건을 갖춰야만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는 조금씩 해결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A구단 관계자는 “좋게 이야기하면 대행사를 바꿨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과도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면 미국 서버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또 문제에 대한 대처가 한국을 기반으로 한 곳보다는 느리다. 물론 티켓링크나 인터파크가 티켓 예매 과정에서 더 편리한 건 사실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개막 전부터 문제가 심각했던 B구단 관계자는 “시즌권 구매 시기부터 마치 콜 센터처럼 전화가 쉬지 않았다. 내용은 팬들의 불만으로 가득했다. 이미 한 시즌을 소화한 시스템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현재는 우리나 팬들이나 시스템에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자포자기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판단이 서지 않는다. 통합마케팅이 편리한 부분은 분명 있다. QR 코드 시스템으로 종이 티켓을 일일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 하지만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더 많다는 건 모두가 알아야 한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렇다면 KBL의 입장은 어떨까. KBL 관계자는 “통합마케팅은 단순히 티켓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티켓 구매자들을 통해 축적된 정보를 이용해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구단들이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들은 웨슬리퀘스트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개선 중이다. 처음 접하는 것인 만큼 많이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배구 역시 통합마케팅을 받아들인 것처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멀리 바라봤다.



▲ KBL의 일정 변화, 경기력 변수 많다
물론 주말 일정이 대폭 늘면서 백투백 일정 역시 많아졌다. 홈 연전이라면 부담이 없지만 원정 이후 다시 원정을 가야 하는 팀의 입장은 버티기가 쉽지 않다. 팬들에게 볼거리가 많아졌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크게 문제시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경기력에 문제가 된다면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평일 일정이 줄면서 예상치 못한 ‘무료함’이 각 구단을 덮치고 있다. ‘퐁당퐁당’ 수준은 아니더라도 균형 잡힌 일정이 이어졌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한 주에 많으면 2경기, 적으면 1경기를 치른다. 긴 비시즌 일정을 보낸 후 본격적으로 달려야 할 선수들에게는 어색한 상황이다.

이상민 감독은 “예전처럼 일주일에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으니 어색한 건 사실이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무료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말에 몰아서 경기를 소화하려니까 어색하기도 하다. 평일의 무료함을 이겨낼 수 있도록 훈련 방법을 바꿔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추일승 감독 역시 “주말 연전이 괜찮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홈 연전, 또는 가까운 거리를 다니는 정도라면 백투백 일정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예를 들어 토요일에 고양, 일요일에 경상도 원정을 떠나는 상황이 나타나면 힘들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11월에 예정되어 있던 아시아컵 예선 일정이 내년 2월로 연기되면서 각 팀들의 경기수도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유도훈 감독은 “아시아컵 예선이 내년부터 시작되면서 각 팀들의 경기수가 맞지 않는다. 우리는 시즌 극초반에 경기가 몰려 있다가 일주일 내내 휴식을 취했다. 이후부터는 일정이 연달아 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위해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의 리듬에는 분명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물론 ‘퐁당퐁당’ 일정이 없어진 것에 대해선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말 백투백 일정보다 ‘퐁당퐁당’ 일정이 더 힘들다는 것이 감독 및 선수단의 공통 반응이다.

주말 일정의 증가로 인한 경기력 변수는 이번 시즌을 바라보는 팬들에게 있어 흥미로운 요소가 될 수 있다. 과거처럼 강자와 약자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고 오히려 ‘업셋’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차가 떨어지는 팀들의 승리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모든 부분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분명 ‘차별화’된 흥미로움을 전달하고는 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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