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재탈환’ 노리는 우리은행,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김홍유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2 0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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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김홍유 인터넷기자] 지난 시즌, 적수가 없을 것 같았던 우리은행은 연속 우승 행진을 6에서 마감하고 왕좌에서 내려와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 패하며 챔피언 결정전은 가보지도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던 것이다. 우리은행 왕조 건설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정신적 지주 임영희 역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코치로 변신했다.

많은 변화를 겪으며 맞이한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틀림없었다.

예상대로 시즌 시작부터 흔들렸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삼성생명을 상대로 개막전에서 패배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팀의 정신적 지주인 임영희 없이 시작한 시즌인 만큼 빈자리가 더욱 커 보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역시 첫 경기 패배 후“(박)혜진이와 (김)정은이가 (임)영희의 역할을 나눠서 해줘야 한다. 이제는 그들이 해줘야 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박혜진과 김정은이 팀의 리더와 정신적 지주로써 나서줘야 한다고 말한 상황.

불안했던 첫 경기 패배 후 1라운드를 마친 우리은행의 성적표는 4승 1패였다. 첫 경기 패배가 약이 됐는지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던 비결과 앞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해선 필요했던 부분은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의 박지수-카일라 쏜튼 조합을 막아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지난 30일 KB스타즈와의 맞대결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을 어느 정도 제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에게는 28득점을 헌납하긴 했지만, 김정은과 르샨다 그레이가 순간적인 더블팀 수비를 통해 쏜튼을 막아섰다. 필요하다면 박혜진과 김소니아까지 번갈아 수비에 가세하며 세 명의 선수가 순간적으로 쏜튼을 막아냈다. 이날 우리은행의 수비에 당황한 쏜튼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단 5득점에 그쳤다.

개막 후 3경기 동안 계속해서 발전했던 그레이와 박혜진의 2대2 플레이 역시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완성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박혜진의 패스를 받은 그레이는 거칠 것 없이 밀고 나가 득점을 만들어 냈다.

또한, 상대의 빈 공간을 파고드는 그레이를 향한 박혜진의 패스가 완벽한 타이밍에 들어가며 쉬운 득점도 여러 차례 만들어 냈다. 두 선수의 2대2 플레이는 우리은행의 강력한 주 무기로 자리 잡았다. 그레이는 “박혜진은 좋은 가드다. 2대2 플레이 연습을 정말 많이 한다. 열심히 해서 좋아지는 모습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박혜진 역시 “그레이를 믿고 하는 플레이가 있기 때문에 더 잘 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3점슛을 통한 득점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1라운드를 마친 현재 경기당 3점 슛 8.8개를 기록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성공률 역시 37.93%로 1위다. 김정은이 평균 2.8개를 성공 시켜 46.67%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박혜진 역시 평균 2개를 성공하며 34.38%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 하지만, 두 선수보다 3점 슛 성공률이 높은 선수가 있다. 50%의 성공률을 자랑하며 리그 3점슛 성공률 1위에 이름을 올린 나윤정이 그 주인공이다.

나윤정은 이번 시즌 5경기 모두 출전하며 매 경기 3점 슛을 성공, 평균 2개의 3점 슛을 넣고 있다. 1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23개의 3점 슛 중 단 6개만을 성공시켰다. 나윤정은 이날 6개를 던져 3개를 성공하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위 감독 역시 “(나)윤정이는 3점 슛 거리가 길고 좋다. 체력과 수비 부분에서 조금 더 올라온다면 1옵션 식스맨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나윤정의 발전을 칭찬과 동시에 이젠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평가했다.

김소니아의 활약도 반갑다. 김소니아는 스피드를 활용한 득점은 물론 수비에서도 큰 활약을 해줬다. 1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답답한 부분을 김소니아가 득점하며 팀 공격에 활로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몸을 날리며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큰 기대를 모으며 입단한 박지현 역시 이번 시즌 중용 받고 있다. 이번 시즌 박지현을 평균 30분 정도 출전시키고 있는 위 감독은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 지현이는 우리 팀의 미래이자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자기가 부딪히면서 커야 된다. 사실 답답한 모습도 있다. 본인이 뭐가 부족한지 경기를 뛰면서 스스로 느꼈으면 한다”며 경기 출전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했다. 박지현은 이번 시즌 평균 4득점 4.6리바운드 2.8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30분 정도를 소화하는 선수의 기록으로는 모자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은행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목표는 ‘왕좌 재탈환’이다.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우리은행은 대표팀 소집으로 인해 휴식기를 가지지만 위 감독은 “1라운드 경기력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라며 만족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11월 2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1라운드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삼성생명을 상대한다. 우리은행이 휴식기 이후 얼마나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 본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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