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새로운 출발을 알린 삼성전자 반도체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11-03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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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심을 키우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지를 향하여 시선을 고정시켰고, 한 단계씩 발을 내딛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전에서 팀 내 최다인 20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끈 이재환(20점 7리바운드)을 필두로 배준형(13점 7어시스트 5스틸 3리바운드, 3점슛 3개), 문상선(12점 6리바운드, 3점슛 4개)이 3점슛 7개를 합작, 외곽지원을 아낌없이 한 데 힘입어 삼성전자 SSIT를 67-46으로 잡고 2013년 이후 6년 5개월여만에 The K직장인농구리그(전신 점프볼리그 포함)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6년여전과 사뭇 달랐다. 2013년까지 함께했던 김용선 등 주력선수 대신 이재환, 배준형, 최원준 등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한데 모여 팀워크를 다졌다. 이날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 중 전신 점프볼 직장인농구리그 포함,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서 출전경험이 있는 문상선이 복귀하여 힘을 보탰다. 문상선은 오랜만에 나온 설렘 속 경기시작 1시간 10여분 전에 도착할 정도였다.


이날 주장을 맡은 최원준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출석하지 못한 상황. 배준형이 내외곽을 휘저으며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고, 이재환, 성재진(4점 9리바운드)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문상선이 녹슬지 않은 슛감을 과시한 가운데, 김판진(6점 4리바운드, 3점슛 2개)이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이원기(6점 5리바운드), 백배흠(4점 6리바운드), 정경훈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자처했다.


삼성전자 SSIT는 뉴페이스 김민상이 11점 10리바운를 기록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관식(10점 5리바운드, 3점슛 2개), 임성혁(10점 5리바운드)이 힘을 보탰다. 정진혁(9점 5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장정우(6점 11리바운드)가 상대 파상공세에 맞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3쿼터에 급격하게 흔들린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한 채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한선범, 김종경, 박상우, 이민철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데다, 백세현이 2쿼터 무릎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여기에 김관식이 3쿼터 중반 파울아웃당한 것이 치명타였다.


삼성전자 내 굴지의 라이벌답게 초반부터 팽팽하기 그지없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배준형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이재환은 삼성전자 SSIT 출석인원이 6명인 것을 감안, 성재진과 함께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1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성재진, 백배흠이 궂은일에 나섰고, 문상선은 3점슛을 꽃아넣어 손끝을 활활 태웠다


삼성전자 SSIT 역시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지난해 3차대회 이후, 9개월여만에 복귀한 김관식이 내외곽을 넘나들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3점슛을 적중시킨 것은 보너스. 전창우가 유학을 이유로 이직한 이후, 슈터 공백을 메웠다. 뉴페이스 김민상은 장정우와 함께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 상대 공세에 맞서 골밑을 우직하게 지켜냈다. 정진혁, 백세현은 앞선에서 거칠게 압박하여 삼성전자 반도체 공격흐름을 원천봉쇄하는데 주력했다.


팽팽한 흐름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SSIT는 김민상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정진혁, 김관식이 속공에 적극 나서 득점을 올렸다. 김관식은 1쿼터에 이어 다시 한 번 3점슛을 꽃아넣어 공격 범위를 더욱 넓혔다. 한선범 결장 속에 백세현이 정진혁과 함께 경기운영을 전담, 장정우가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재환, 성재진에 백배흠까지 나서 골밑에서 버텨낸 가운데, 배준형이 개인능력을 바탕으로 득점에 적극 나섰다.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적중시켰다. 여기에 김판진까지 3점슛 퍼레이드를 이어가며 고감도 슛감을 뽐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 SSIT가 첫 번째 악재를 맞았다. 백세현이 돌파를 시도하다 무릎부상을 당한 것. 가뜩이나 무릎이 좋지 않았기에 팀원들 걱정이 컸다. 더 큰 문제는 참가인원이 6명에 불과했기에 남은 시간동안 5명만으로 버텨내야했던 것. 파울에 신경을 쓴 탓에 1쿼터와 달리 적극적으로 수비에 나서지 못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배준형, 김판진이 차례로 3점슛을 꽃아넣었고, 이재환, 성재진이 골밑에서 득점에 가담,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삼성전자 SSIT가 추격에 나섰다. 정진혁, 김관식이 나서 백세현 공백을 메웠고, 뉴페이스 임성혁이 내외곽을 넘나들어 득점에 가담했다. 장정우가 골밑을 적극 공략했고, 김민상은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하는 등 궂은일에 집중했다. 정진혁은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며 서서히 차이를 좁혔다.


삼성전자 반도체도 마냥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이재환, 배준형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이원기, 최형규, 정경훈을 투입하여 기동력을 극대화했다. 성재진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2쿼터 내내 휴식을 취했던 문상선이 3쿼터 3점슛 2개를 성공시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정경훈은 이재환을 대신하여 성재진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 SSIT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김관식이 3쿼터 중반 삼성전자 반도체 문상선 돌파를 막다 4번째 파울을 범한 것. 이 와중에 테크니컬파울까지 받아 코트를 떠났다. 앞선 쿼터에서 백세현이 부상으로 인하여 나설 수 없는 상황. 남은 시간을 4명으로만 소화해야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입장에서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원기가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4쿼터 초반 배준형이 앞장서서 3점슛을 꽃아넣었다. 휴식을 취하고 나선 이재환도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힘을 보탰다. 문상선이 4쿼터 중반 3점슛을 적중시켜 외곽에서 힘을 보탰고, 성재진, 정경훈, 김판진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삼성전자 SSIT도 남아있는 모든 힘을 짜내며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정진혁이 내외곽을 휘저어 공격 활로를 뚫었고, 장정우, 임성혁이 골밑에서 득점에 가담했다. 김민상도 3점슛을 꽃아넣어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을 감안, 외곽보다 골밑수비에 신경을 썼다.


하지만, 외곽을 내버려두기에는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슛 감이 너무 좋았다. 배준형, 문상선이 차례로 3점슛을 적중시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삼성전자 SSIT로서는 체력 열세 탓에 상대 속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이재환이 속공에 적극 나섰고,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에 나섰다 이어 이원기, 백배흠이 차례로 점수를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6년 5개월여만에 가진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 강팀으로서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선배들이 휴식을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재환, 배준형이 내외곽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문상선이 녹슬지 않은 슛감을 과시하였고, 성재진, 백배흠, 정경훈이 골밑에서, 김판진이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패스워크, 박스아웃, 스크린플레이 등 기본적인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플레이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가미, 완성도 높은 농구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출발이 반이라고 했던가. 이날 보여준 삼성전자 반도체 모습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수그룹, 한국은행, 삼성SDS A 등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에게 경계심을 심어주었고, 우승후보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삼성전자 SSIT는 2가지 악재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주었다. 한선범, 김종경, 박상우, 이민철 등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힘을 보태지 못했지만, 뉴페이스 김민상, 임성혁, 정진혁, 김관식을 필두로 끈기와 집중력을 보여주어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장정우도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힘을 보탰다. 백세현은 2쿼터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팀원들 어깨를 든든히 했다. 이날 출석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나오는 등, 출석률을 높인다면 이날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4경기 남았음을 간과해선 곤란하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팀내 최다인 20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한 삼성전자 반도체 이재환이 선정되었다. 팀으로서는 6년여만이지만, 이재환 개인으로서는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서 첫 발을 뗀 셈. 그는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농구를 마음껏 한 것 같다. 여기에 양 사이드에서 슛이 잘 들어간 덕에 쉽게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3쿼터 중반, 삼성전자 SSIT는 김관식이 파울 누적으로 인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앞서 백세현이 부상으로 인하여 나설 수 없는 상황. 삼성전자 반도체 입장에선 5-4 수적 우세에 대하여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었다. 이에 “처음에는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인원이 많아진 덕에 수적 우위를 살리려고 집중했다. 무엇보다 우리 농구를 해야 하니까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수적 우위 속에 느슨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터. 실제로 4쿼터 중반 배준형이 노마크 3점슛과 레이업을 차례로 놓치는 등, 마음을 놓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SSIT가 전체적으로 스크린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움직임이 좋아서 존 디펜스를 펼쳐 상대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슛이 잘 들어간 덕에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골밑에서 동료들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수적 우위에 신경쓰지 않고 우리 농구를 펼쳐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인터뷰 중에 이재환은 ‘우리 농구’에 대한 단어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 궁금했다. 그는 “팀 내에서 딱히 정해진 패턴 없이 개인능력을 바탕으로 농구를 했는데,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2-2, 3-3, 4-4 플레이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5-5를 많이 맞춰보지 않아 처음에 센터에게 공을 넣어주고 우격다짐으로 하는 농구만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크린플레이를 기반으로 양 사이드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확률 높은 농구를 하려고 한다”고 ‘우리 농구’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유가 있었다. 그간 팀을 이끌어왔던 선배들이 휴식을 이유로 이번 대회에 함께하지 않은 것. 자연스레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 그는 “원래 플레잉 코치를 맡은 최원준 선수를 필두로 가드와 센터진이 호흡을 맞추는 농구를 하고 싶었는데 최원준 선수가 나오지 않아 보여주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전에 형들과 함께할 때면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 형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이번 기회에 우리끼리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원활한 움직임을 선보여 맞춰보고, 팀플레이를 다양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완벽하게 하는데 쉽지는 않다. 그리고 경기시간이 타 대회보다 긴 만큼, 출석률을 높여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6년여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완성도 높은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우승후보로서 면모를 뽐냈다. 그는 “애초에 우승하기 위하여 참가했다”며 “2-2 플레이, 스크린플레이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도록 팀 훈련을 통하여 가다듬겠다. 그리고 영상매체가 타 대회보다 잘 나오니까 철저한 분석을 통하여 향후 경기에 대비하겠다. 이왕 나왔으니 좋은 경험,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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