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41명의 지원자 중 프로구단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선수는 22명. 1라운드 1순위로는 빅맨 최대어 박정현이 이변 없이 LG의 픽을 받은 가운데 2순위에서는 리바운드와 블록슛에 재능이 있는 연세대 김경원이 KGC인삼공사로 향했다. 구단에서도 앞선 순번에서 지명 된 선수들을 체크하며 자신들이 데려갈 선수들을 살핀 가운데, 드래프트 이후 점프볼 편집부가 예상외의 스틸픽을 비롯해 다소 미끄러졌던 선수들까지 살펴봤다.
먼저 민준구 기자가 말하는 빨리 뽑힌 선수, 늦게 뽑힌 선수는 각각 임기웅과 권혁준이다.
프로 진출은 모든 아마추어 선수들의 꿈이다. 그만큼 소중한 기회이며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성균관대 임기웅은 인생 최고의 행운을 잡았다. 대학 시절 내내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KGC인삼공사의 선택을 받았다. 임기웅의 프로 진출에 대해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다. 김승기 감독과 구단의 눈으로 파악한 임기웅은 분명 확실한 장점이 있는 선수였다. 끈질긴 수비와 근성이 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줬다. 물론 3라운드 2순위가 높은 순번은 아니다. 하지만 냉정한 시선으로 볼 때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명지대 정의엽, 한양대 이승훈, 경희대 최재화 등 이들이 가진 능력이 결코 임기웅보다 덜하지 않는다. 프로 세계는 냉정해야 한다. 오로지 실력하나만 보고 선발되어야 한다. 임기웅이 프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모두가 꿈꾸는 프로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1, 2년 후 쓸쓸히 은퇴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생존한 이유를 코트에서 설명해야 한다.
3라운더 권혁준은 충격적이다. 권혁준은 촉망받던 유망주였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재였다. 물론 2학년을 통째로 쉬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래도 권혁준이 3라운드, 그것도 8순위까지 미끄러질 줄은 몰랐다. 올해 초까지만 하도라도 1라운드 지명이 유력했다. 더불어 전성환, 김세창, 최진광 등 동포지션 경쟁자들에 비해 밀리지도 않았다. 프로 관계자들의 평가는 혹독했다. 뚜렷한 장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과 신장에 비해 1번 역할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은사 경희대 김현국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우려했다. 결국 불안함은 현실이 됐다. 그러나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에 비해 잠재 가능성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떠뜨려 줄 수 있고 수비력 역시 준수하다. 드래프트 순위대로 선수들의 미래에 순번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또 한 번의 3라운드 신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어 강현지 기자는 빨리 뽑힌 선수로 김세창·이진석을, 늦게 뽑힌 선수로는 마찬가지로 권혁준을 바라봤다.
"아, 지명 순위 예상보고,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드래프트 직후 1라운드 8순위로 KCC의 유니폼을 입은 김세창(180cm, G)이 한 말이다. 올 시즌 김세창은 전성환, 최진광, 권혁준, 김무성과 더불어 가드 유망주로 꼽힌 가운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그의 강점. 하지만 빅맨들이 대거 드래프트에 나서 가드 라인업보다 센터진들이 주목 받은 것이 사실. 하지만 KCC의 가드진 라인업을 보면 이상한 선택도 아니다. 유망주인 유현준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앞선을 이끌어 줄 가드진이 취약, 경기 운영과 패스에 강점이 있는 김세창의 픽은 정확했다. 김세창이 드래프트 지명 소감을 말하며, 한 박자 쉬어간 것도 이 때문. 본인 역시도 빨리 뽑힌 것 같다고 말했지만,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프로에서 적응만 한다면 KCC의 앞선까지도 이끌 수 있을 터.
이진석(F, 196cm) 역시도 프로 구단에서 부상 이력 때문에 고민했지만, 2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유재학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신장 대비 패스 센스가 좋기 때문. 점프력도 나쁘지 않다. 이는 트라이아웃에서 유재학 감독도 한 번 더 확인했고, 2라운드 첫 번째로 지명단상에서 이진석을 호명했다.
“권혁준은...“ 작년까지만 해도 1라운더로 예상됐던 권혁준이 3라운드까지 밀려났다. 공격력이 장점이었던 권혁준이었지만, 4학년 들어서는 점차 화력이 줄어들었고,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고려 대상에서 밀려났다. 어렸을 때부터 패스 센스,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서 주목 받아 이슈를 모았고,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돼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장부터가 걱정, 게다가 장점까지 무뎌지니 프로 구단에서 선발을 고민했다. 다행히 그의 이름을 불러준 팀은 기회의 땅이다. 올 시즌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CC에 합류, 예전 모습만 되찾는다면 그 역시도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을 터. 당장 순위에 자존심은 상할 수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해 프로무대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권혁준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김용호 기자는 예상보다 빨리 뽑힌 선수는 양재혁, 늦게 뽑힌 선수는 곽동기를 택했다.
전체 9순위라는 빠르지 않은 순번에서 알짜 자원을 택해야 했던 유도훈 감독. 그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연세대 출신의 포워드 양재혁이었다.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들 중 수비형 포워드에서는 이진석, 곽동기 등과 함께 주목을 받았던 가운데, 양재혁 개인적으로는 종아리 통증으로 올 시즌 말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 결장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진석과 곽동기에 비하면 신체조건도 다소 열세인 것이 사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은 양재혁의 잠재력에 한껏 주목했다. 특히 양재혁의 파이터 기질을 맘에 들어 한 유 감독은 “수비에서의 특기는 분명 있는 선수다. 외곽포 능력은 키우면 된다. 내가 키는 못 키워줘도 농구 능력을 키우는데는 도움을 줄 수 있다. 잠재력을 끌어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만들어보겠다”며 양재혁의 밝은 미래를 약속 한 바 있다.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활발한 에너지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전자랜드. 양재혁이 또 다른 활력소가 되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프로 무대에서 다수의 감독들은 ‘수비형 선수’를 성장시키는 재미를 쏠쏠히 보는 경향이 있다. 특히 빅맨 자원이 점점 줄어드는 리그 트렌드에 있어 힘 좋은 수비형 포워드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 여기에 곽동기는 물씬 들어맞는 자원이었다. 대학 무대에서 그를 힘으로 이길 선수는 없었고, 192.5cm의 다소 작은 신장은 208cm의 긴 윙스팬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수비력을 지닌 곽동기다. 때문에 항간에는 1라운드 후반에도 수비형 포워드를 원하는 팀이 곽동기를 바라보지 않겠냐는 말도 있었지만, 9순위 전자랜드는 양재혁을, 현대모비스는 11순위로 이진석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면서 곽동기는 그 뒷 순위였던 전체 12순위로 전주행 열차를 타게 된 것이다. 덕분에 KCC도 알찬 자원 보강을 하게 됐다. 곽동기의 수비에서의 부지런한 움직임은 최소 실점 2위의 KCC의 짠물 수비에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 사진_ 유용우, 박상혁,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