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지일 인터넷기자]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의 '한 챕터'가 끝났다. 지난 3일까지 KB와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팀들은 1라운드가 마무리됐고, 11월 24일까지 국가대표 경기로 인한 휴식기에 돌입한다.
한 주 사이 선두 자리의 주인이 바뀌었다.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대결에서 우리은행이 승리를 거두며 0.5게임 차 1위로 올라섰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꺾으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한편 부산 BNK 썸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각 팀별 지난주 펼쳐진 이야기를 되돌아봤다.
1위 아산 우리은행 위비(4승 1패)
#주간2승 #파워그레이 #엄살
이번에도 엄살이었을까. 지난주 우리은행이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을 연거푸 잡아내며 선두자리로 돌아왔다.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를 잡아낸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르샨다 그레이가 박지수를 상대하면서 자신이 뛸 수 없던 2쿼터를 제외하곤 우위를 점했다. 그레이와 김정은이 49점을 합작하며 박지수가 28득점으로 홀로 분전한 KB를 24점차로 대파했다.
신한은행 전에서도 그레이의 활약이 돋보였다. 포스트에서 비키바흐를 상대해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레이는 2년 전 당시 신한은행에서 뛸 때보다 더 좋아진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득점은 경기당 5점 가까이 늘면서 턴오버는 오히려 줄었다. 예전에 골밑에서 거칠기만 했던 플레이는 거의 없었다. 그레이가 중심을 잡으니 김정은, 나윤정, 김소니아까지 모두 살아나고 있다.
그럼에도 위성우 감독은 여전히 겸손하다. 신한은행과 경기 뒤 "아직 모든 구단의 전력이 100%가 아니다"라며 예상 외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휴식기에서 '리바운드'를 더 강조해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왕조를 세웠던 우리은행이 휴식기 뒤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2위 청주 KB스타즈(3승 1패)
#주간1패 #박지수 #대표팀차출多
지난 10월 30일에 경기를 치르고 일찌감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다만 우리은행과 대결에서 패배해 뒷맛은 다소 씁쓸하다. 박지수가 2쿼터에 16득점을 쏟아부으며 외국 선수가 나올 수 없는 쿼터를 지배했지만, 3쿼터에 고작 6득점만 넣으며 승리할 수 없었다. 그동안 기복이 없었던 쏜튼이 야투율 13%에 막힌 것도 패인이었다.
시즌 첫 패를 당했지만 큰 걱정은 없다. 박지수와 쏜튼의 경기력만 유지된다면 시즌을 운영하는 데 있어 두렵지 않다. 다만 이번 대표팀에 염윤아, 박지수, 강아정까지 차출된다. 다른 팀에 비해서는 '휴식' 혜택을 덜 보는 측면이 있다. 주전 선수들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심성영, 김민정, 최희진 등 식스맨 선수들이 휴식기를 통해 더 완벽해질 준비를 해야한다.

3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3승 2패)
#주간1승1패 #몰빵농구 #꿀휴식
나쁘지 않았다. 다만 더 좋을 수는 있었다. BNK와 KEB하나를 연이어 만났지만 1승1패의 성적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BNK와 대결에서 경기력은 정말 좋았다. 2쿼터 상대팀 국내 빅맨진이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양인영과 배혜윤이 골밑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양인영은 2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게임 체인저'역할을 톡톡히 했다.
KEB하나은행 전은 아쉬웠다. 카이저가 1쿼터 19득점 포함 31점으로 KEB하나 마이샤(19점)와 대결에선 이겼지만 팀이 패배했다. 주전 의존도가 가장 심한 팀이다보니 경기 후반으로 갈 수록 체력적인 문제가 곳곳에서 보였다. 김보미, 배혜윤, 김한별, 박하나는 모두 37분 이상 뛰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시급하다.
그래서 삼성생명은 휴식기가 반갑다. 윤예빈과 이주연이 부상으로 빠져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 수 있다. 배혜윤, 김한별이 대표팀 합류로 자리를 비운 것은 아쉽지만 임근배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의 호흡을 맞추는데 주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4위 부천 KEB하나은행(2승 2패)
#주간1승 #공격농구 #마이샤_친해지기
개막전 때 등장했던 화끈한 공격력이 다시 나왔다. 2일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전반 51득점 포함 총 89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팀'을 입증했다. 강이슬은 외복사근 부상에서 복귀한 뒤 모처럼 25점을 넣으며 에이스의 건재함을 알렸다. 고아라도 3점슛 3개 포함 20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고아라의 상승세가 무섭다. 4경기 평균 37분 30초를 뛰며 14.5득점 4.8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 누적기록 뿐 아니라 야투성공률도 역대 커리어 중 가장 좋은 시즌 출발이다. 스몰 포워드를 주로 맡아왔지만, 팀 사정상 파워 포워드 포지션도 일정 시간 소화한다. 역할도 중요한 데 기록도 좋으니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외국 선수 마이샤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다. 개인 공격에선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지만, 국내 선수와 호흡이 필요한 여러 패턴 플레이에 대해선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훈재 감독도 알고 있다. 이훈재 감독은 "휴식기를 통해 마이샤가 패턴에 녹아들도록 연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더 좋아질 요소가 남은 KEB하나은행이다.

5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2승 3패)
#주간1승1패 #체력왕한채진
우리은행에게 맞고 BNK에게 화풀이했다. 우리은행 전은 '통곡의 3쿼터'였다. 김이슬과 김수연, 김단비의 야투가 모두 막히며 쿼터 7득점에 묶였다. 경기 막판에는 파울이 늘어나며 상대에게 쉬운 자유투 득점을 연이어 허용했다. 경기 중 2번의 역전을 하며 강팀을 꺾을 찬스가 있었지만 아직은 2% 부족했다.
한편 BNK 전에서는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정상일 감독도 "BNK 첫 승의 제물이 되진 않겠다"라며 의지를 내비쳤는데, 선수들이 이 메시지에 승리로 보답했다. 한채진이 19득점, 김단비가 12득점을 올렸으며 외국 선수가 뛸 수 없던 2쿼터에 김연희가 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신한은행에선 단연 한채진이 주간 MVP다. 이번주 2경기에 총 78분 11초를 뛰었다. 2경기 평균 15득점으로 공격력 역시 훌륭했다. 또한 수비에서 단 1분만이라도 한채진이 없으면 팀 전체 수비 밸런스가 불안하다. 1984년생 베테랑 선수의 종횡무진 활약은 좋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이 부담을 덜어줘야할 과제를 안았다.

6위 부산 BNK 썸(0승 5패)
#주간2패 #외로운단타스 #맹훈련
아직도 창단 첫 승을 못했다. 유영주 감독은 매 경기마다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결과는 누적된 패배 뿐이었다.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선 2쿼터 12-28로 밀리면서 2쿼터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전은 국내 선수대결에서 밀렸다. 신한은행은 7명의 국내선수가 득점에 가담한 반면, BNK는 4명의 국내선수만 점수를 올렸다.
단타스는 외롭다. 삼성생명 전에서 2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신한은행과 경기에선 26득점 7리바운드였다. 자신의 플레이와 함께 어린 국내 선수들을 챙겨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역할이 너무 크다보니 그가 없는 2쿼터에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유영주 감독도 알고 있다. "단타스가 없을 때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이 없다"라고 말했다. 벌써 1/6이 흘렀는데, 이제는 처방이 필요한 순간이다.
휴식기에 많은 것을 보완해야 하는 BNK다. 유영주 감독이 경기 중 열심히 선수들을 독려한다고만 해서 기량이 좋아질 수는 없다. 신한은행 전 끝나고 유영주 감독은 "우리를 위한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꿈을 꾸기 위한 마지막 준비 기간이다. 휴식기 뒤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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