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라운드 MVP는 좋지만 아쉬움이 더 크다.”
부산 KT는 세 명의 외국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 명은 바이런 멀린스, 한 명은 알 쏜튼이다. 마지막 외국선수는 바로 허훈이다.
허훈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32분 17초 동안 18.2득점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선수 득점 및 어시스트 1위이며 3점슛은 경기당 2.5개 및 51%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라운드 MVP는 허훈 외에 경쟁자가 없었다. 그는 유효 투표수 88표 중 무려 51표를 획득했다. 2위인 김종규는 8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허훈은 “생애 첫 라운드 MVP인 만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인 기록은 좋았지만 팀 성적은 만족할 수 없다. 내가 잘하면서 팀 역시 승리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라며 MVP 소감을 전했다.
허훈에게 만족이란 단어는 없었다. KBL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만큼 허훈은 경쟁과 발전이라는 말과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이미 KBL 정상급 가드의 반열에 올라섰음에도 자신을 채찍질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 나 혼자 웃는 게 아닌 팀원 전체가 웃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잘해내야 한다.” 허훈의 말이다.
다시 허훈의 활약상을 이야기해보자. 허훈은 매 시즌마다 발전하는 선수다. 특히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허훈은 “월드컵은 농구 인생에 있어 큰 충격이자 배움의 시간이었다. 세계에서 잘한다는 선수들과 붙어볼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신장이 큰 선수들과 상대하다 보니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가장 큰 건 자신감이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KBL의 외국선수들과 만나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라고 설명했다.
허훈의 기록 중 눈에 띄는 건 바로 어시스트다. 공격형 가드로 알려진 허훈은 무려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자신의 공격을 보면서 동료의 득점을 돕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 허훈은 “(바이런)멀린스가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멀린스는 픽앤롤, 픽앤팝이 모두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멀린스에게 패스를 주면 어시스트가 많이 나오게 된다. 동료를 살리는 재미가 생기니 어시스트 개수가 늘어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의 활약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허훈의 정규리그 MVP 선정 역시 꿈은 아니다. 이미 외국선수급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훈은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성격이다. 1라운드 MVP에 선정됐지만 운도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당장 찾아올 LG 전부터 신경 쓸 생각이다. 1승, 1승을 이어가고 나 역시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 다음 MVP를 목표로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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