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 팀인 현대모비스가 올 시즌에는 시작이 좋지 못하다. 2라운드 스타트를 끊은 현재 순위표 하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4연패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막 3연패 뒤 3연승, 이후 다시 4연패다.
일단 주축 선수들이 제대로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크다. 현대모비스에서만 16년째 감독 생활 중인 유재학 감독 역시 “이렇게까지 선수들과 훈련을 하지 못하고, 시즌을 치르는 것이 처음이다”라고 시즌 초반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함지훈이 팔꿈치 부상, 양동근이 흉부 통증 호소, 이대성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현대모비스는 BEST5 중 3명이 시작만 함께했던 상황.
이런 와중에 현재 현대모비스를 둘러싼 이슈들이 있다. 팀의 주축인 라건아가 경기 중에는 꾸준하게 활약해주고 있지만, 불성실한 태도를 보며 KBL(한국농구연맹)로부터 2라운드 초반인 현재 제재금만 두 번이나 내게 됐다. 지난달 13일 경기 종료 후 농구공을 차는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경기 종료 후에는 KBL 공식 SNS계정에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제재금 200만원.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4쿼터 중 문성곤에게 팔꿈치를 휘둘렀다. 제재금 70만원.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징계에 대해 라건아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라건아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9월에 받은 사회봉사시간 징계에 대해서는 “본인과 상의해 봉사시간을 잡아보려 한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뜻깊고, 의미 있게 보내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라건아는 앞서 지난 9월, 특별귀화선수 신분으로 차출된 남자농구대표팀에서 합류, 4개국 국제농구대회 경기 종료 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시설공단 직원과 마찰을 빚어 대한민국농구협회로부터 경고 및 사회봉사시간 40시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또 하나의 이슈는 벤치에서 나온다. 경기 중 유재학 감독을 대신해 조동현 수석 코치가 작전 지시를 하면서 팬들로부터 ‘성의’ 문제로 입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트렌드를 놓고 보면 크게 이상한 부분은 아니다. 이미 비시즌부터 선수들 훈련은 조 코치가 이끌고 간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는 현대모비스 구본근 사무국장은 “항간에 유재학 감독이 작전 지시를 안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비시즌에도 조 코치가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감독 생활 이력이 있지 않나. 유 감독님도 그 부분을 믿으시는 게 있을 거다. 또 완전하게 조 코치에게 경기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유 감독님은 맥을 짚어주신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전에도 유 감독을 보좌하던 임근배, 김재훈 코치가 유 감독을 대신해 작전판을 들고 선수들에게 작전을 설명한 적이 있다. SK와 삼성의 경우는 감독이 코치와 상의 후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 선수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색하지 않다는 분위기. 보는 팬들 입장에서야 오해할 수 있지만, 감독에 대한 권위를 내려놓고, 오히려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의 예이기도 하다.
디펜딩챔피언답지 않게 어수선한 시즌 초반. 현대모비스는 갈 길이 바쁘다. 부상 악령을 말끔히 씻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팀의 기둥인 라건아는 더 이상 논란의 중심이 돼선 안 된다. 벤치의 이슈는 그저 이슈일뿐 코칭스탭 간의 확실한 신뢰에서 비롯된 상황. 과연 8위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하루빨리 날아오를 수 있을까.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현대모비스의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