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아여고가 보여준 ‘50분의 드라마’, 이번 상대는 분당경영고

광주/김인화 기자 / 기사승인 : 2015-05-10 2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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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광주/김인화 기자]10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흘려보낼 수 있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시간이 됐다. 10분 동안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간 수피아여고가 결국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5 연맹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 농구 광주대회 여고부 경기는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와 분당경영고등학교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먼저 경기를 치른 수피아여고는 정규시간 40분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후 주어진 5분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2차 연장까지 간 끝에 결승행을 확정했다.


경기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그 전까지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코트를 휘저었던 선수들도 경기가 끝나니 어린 소녀들로 돌아왔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켜보는 오준교 코치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뛰는 선수들만큼이나 마음 졸였을 그였다. 오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하자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대회를 앞두고 일주일 사이에 2명이 다쳐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경기가 박빙으로 흘러서 정말 조마조마 했는데 애들이 꼭 이겨 줄 거라 믿었다.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수피아여고가 상대할 팀은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여고부 최강팀 분당경영고다. 오 코치는 “우리 팀이 언젠가는 결승 갈 거라 믿었기 때문에 분당경영고와 경기 하는 걸 늘 염두 해뒀다. 악착같이 한발 더 뛰고 여러 트랩수비로 맞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수피아여고는 정금진의 활약이 매우 컸다. 25점을 올렸고, 무려 1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166cm로 신장이 작은데다 아직 1학년밖에 되지 않았다.


인사이드에서 맹활약 한 정금진은 마지막 2차 연장에서 6개의 자유투를 차분히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정금진도 눈물을 쏟았다. 한참동안이나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정금진은 “4쿼터 막판에 골밑슛을 놓친 기억 때문에 ‘나 때문에 지는 건가’ 하고 있다가 연장을 가게 돼서 다시 이 악물고 했다. 마지막 자유투를 쏠 때는 ‘할 수 있다’고 계속 다짐했기 때문에 긴장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50분 내내 치열한 경기를 했다. 체력도 그만큼 많이 소진했다. 거기다 상대는 박지수의 분당경영고.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정금진은 자신만만했다. ‘그런 게 도전’이라며 웃었다.


정금진은 “계속 집중하고 있다 보니 힘들지 않았다. 중학교 때 붙었을 때는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가 체력도 있고 슛도 있기 때문에 막상 막하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분당경영고의 우세를 점치지만 박성욱 코치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수피아여고는 공수전환이 빠르고 수비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준비를 했다”며 “외곽 슛이 좋은 팀이니 앞선을 먼저 잡고 (박)지수가 있으니까 도움수비를 이용해서 막을 생각이다. 상대가 프레스하면 우리도 프레스하고, 공수전환을 빠르게 하면 우리도 빠르게 농구하겠다”며 맞불작전을 예고했다.


수피아여고와 분당경영고의 결승전은 11일 2시 40분, 동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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