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농구] 변화의 기로에 놓인 ‘한국 초등농구’

한필상 / 기사승인 : 2018-04-26 0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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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한필상 기자] “더 이상 선수들을 위해서 미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에요”


지난 24일부터 전남 영광에서 개최되고 있는 2018 시즌 첫 초등농구대회에서 만난 지도자들이 이구동성 하는 말이다.


그동안 한국 초등 농구는 일반 FIBA 규정과는 다른 규정으로 대회를 운영해 왔다. 먼저 10분 4쿼터로 운영되는 경기 시간은 전, 후반 각 15분씩 적용했고, 공격 시간도 24초가 아닌 30초를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백코트 바이얼레이션도 없으며, 림의 높이도 2.70m에서 3.05m로 올린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


많은 남초부 지도자들은 한국 초등농구연맹(회장 서정훈)이 2017년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할 당시 제도 개선을 건의했으나, 일부 학교의 반대로 림의 높이만 올리는 수준에 그쳤다. 이후 지도자 연수회, 이사회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제도 개선 의사를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회에 참가 중인 남초부의 한 지도자는 “현대 농구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 하고 있는지 지도자들도 깨닫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림의 높이가 높아지면 득점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의 슈팅 기술이 늘어났다”며 빠른 제도 시행을 촉구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쿼터제 및 3점슛 제도 도입을 반대해온 서울의 한 지도자는 “12명의 엔트리를 채우는 것조차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늘어나면 선수들의 기량 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 여기다 3점슛은 기본기를 중요시해야 할 어린 선수들에게 정확한 슛 폼을 지도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그러나 표면적인 대립 이유와는 달리 결국은 팀 성적 때문이라는 것이 오랫동안 초등농구에 몸을 담고 있는 관계자의 판단이다.


초등농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쿼터제, 3점슛, 대인방어와 같은 제도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동안 적은 인원에 한, 두 선수에 의존하고, 지역 방어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의 입장에서 이를 버린다는 것은 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FIBA에 가입된 국가 중 유소년농구에서 쿼터제와 3점슛 제도를 채택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뿐만 아니라 이웃 일본의 경우처럼 유소년 및 중학교에서는 지역방어 사용을 폐지하는 국가도 있다.


팽팽한 의견 대립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농구협회(이하 협회)와 초등농구연맹에서는 올 시즌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협회에서는 오는 7월 개최되는 종별대회에서 8분 4쿼터제를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고, 초등농구연맹 역시 주말리그를 통해 쿼터제를 시범 운영할 뜻을 밝혔다.


이 문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지도자들의 신분 문제에 팀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무시한 채 오로지 팀 성적만 쫓는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쿼터제 및 3점슛 그리고 중,고농구연맹과 같이 일정시간 대인방어 의무 실시와 같은 규정이 하루빨리 도입돼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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