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롯데건설, 간절함이 승리를 만들어내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8-04-30 0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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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보다 높은 곳에 오르리라는 꿈을 꾸었다. 여느 때보다 간절했다. 하늘에 그들 마음이 닿았을까. 마침내 9부능선에 다다르며 희망이 확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롯데건설은 2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농구협회장 배 2017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3 B조 예선전에서 17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오형택과 알토란같은 14점을 올린 변태우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연장접전 끝에 54-48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오형택이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변태우가 종료 5초를 남겨놓고 연장으로 이끄는 동점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향한 주춧돌을 쌓았다. 권호석도 10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오형택, 변태우를 뒷받침했다. GS칼텍스는 정윤철이 20점 4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디비전 3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원영이 8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치며 준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GS칼텍스로서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명확하게 결정되어지는 상황이었다. 한국타이어, 한국은행, GS홈쇼핑, 롯데건설과 승점 8점(3승 2패)으로 동률이 될 때 상대적으로 골득실차에서 앞설 수 있기 때문. 이날 첫 경기에서 한국은행이 한국타이어에게 3점차 승리를 거둠으로써 최소 4점차 이상 나게 되면 사실상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이에 2018년 1차대회 통틀어 가장 많은 9명이 출석하여 선수운용을 폭넓게 가져가고자 했다.


롯데건설도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만약 패한다면 골득실차에서 밀리는 바람에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준결승에 진출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주장 오형택을 필두로 11명이 경기장에 나와 벤치를 뜨겁게 달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롯데건설 분위기는 침착했다. 사전에 한국은행-한국타이어 경기결과를 알고 온 터라 마음이 복잡해졌을 법 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대신, 2쿼터에 투입되던 윤덕현 투입시기를 앞당긴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여기에 최영덕, 이상완, 권호석을 먼저 내보내 기선을 잡고자 했다. GS칼텍스도 정윤철, 최원영을 필두로 문준, 김부겸, 송세민으로 맞섰다,


그야말로 시작하자마자 치열하기 그지없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양팀 분위기가 반영된 셈. 롯데건설은 1쿼터에만 6점을 올리며 골밑을 적극 공략한 오형택을 앞세워 기선을 잡고자 했다. 오형택은 공격에서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GS칼텍스 에이스 최원영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원영은 롯데건설 수비에 막혀 1쿼터 2점에 그쳤다. 대신, GS칼텍스는 송세민이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꽃아넣으며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주장 정윤철은 1쿼터 종료 직전 송세민이 3점슛을 적중시킨 직후 몸을 부딪치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렇게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었다.


2쿼터 역시 1쿼터와 마찬가지 양상이 펼쳐졌다. GS칼텍스는 최원영 대신 정윤철이 2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송세민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박우현, 이승곤을 투입, 수비를 강화했다. 상대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시키는, GS칼텍스 장점을 십분 발휘하려는 의도였다. 이를 토대로 정윤철 뿐 아니라 박우현, 김진용, 이승곤이 속공득점으로 연결했다.


롯데건설 역시 마찬가지였다. 권호석, 이상완, 최영덕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정승필, 변태우와 2년 4개월여만에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모습을 보인 전인수를 투입하여 선수운용을 폭넓게 가져갔다. 변태우는 정확한 중거리슛을 앞세워 2쿼터에만 4점을 몰아넣었고, 전인수도 오형택과 함께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새로 투입된 선수들 활약에 고무된 오형택과 윤덕현도 힘을 냈다. 더구나 윤덕현은 3점슛까지 적중시켜 외곽에서 힘을 불어넣었다.


후반 들어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어느 쪽도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오형택이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이상완, 권호석, 변태우가 득점을 올렸다. GS칼텍스도 마찬가지. 정윤철이 3점슛 1개 포함, 3쿼터에만 5점을 몰아넣었고, 송세민 역시 1쿼터때와 마찬가지로 3점슛을 꽃아넣었다. 롯데건설은 골밑, GS칼텍스는 외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승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양팀 모두 수비에 집중했다. 득점을 내기보다 않는 쪽을 택한 것. 롯데건설은 오형택을 필두로 강력한 골밑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GS칼텍스 역시 문준, 최원영이 득점보다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집중했고, 정윤철을 필두로 외곽수비를 강화했다. 그렇게 서로 주고받는 양상을 펼친 가운데, GS칼텍스가 문준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얻어낸 득점에 힘입어 47-45로 앞서나갔다.


롯데건설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GS칼텍스 송세민이 던진 3점슛이 림을 빗나갔고, 곧바로 윤덕현이 리바운드를 잡아 상대 코트를 향해 돌진했다. 윤덕현은 오형택에게 공을 건넸고, 오형택은 사이드에 있는 변태우를 발견하자마자 패스를 줬다. 변태우는 받자마자 슛을 시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GS칼텍스도 최원영이 종료 0.2초를 남겨놓고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오형택 파울을 유도,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둘 중에 하나만 넣어도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자유투 2개 모두 놓치는 바람에 승부는 연장으로 넘엇갔다.


연장에서는 말 그대로 집중력 싸움이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게 된다면 주도권을 뺏긴다는 것을 양팀 모두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자유투 하나가 너무나 소중했다. 이 와중에 롯데건설은 오형택, 변태우가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51-47로 앞서나갔다. GS칼텍스도 정윤철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48-51로 좁혔다.


GS칼텍스에게 믿는 구석이 있었다. 이날 영점이 잡힌 송세민 외곽포였다. 하지만, 체력이 너무 떨어져 있었던 탓에 슛 거리가 짧아진 것을 간과했다. 그럼에도 송세민은 자신있게 슛을 시도하였으나 아쉽게도 림을 빗나갔다. 롯데건설은 이상완이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에 이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가져왔다. GS칼텍스는 문준이 자유투 2개 모두 놓친 데다 정윤철 3점슛마저 림을 외면했다. 승기를 잡은 롯데건설은 권호석이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성공시켜 치열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롯데건설은 이날 경기 승리로 준결승 진출을 향한 9부능선을 넘었다. 13일 SK플래닛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승점 9점으로(4승 1패) B조 1위를 확정짓는다. 이 와중에 GS홈쇼핑은 골득실차에서 한국타이어, 한국은행에 우위를 점하여 인터파크에 이어 디비전 3 준결승 진출 확정 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행은 골득실에서 열세를 보이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GS칼텍스는 체력을 모두 소진한 탓에 연장전에서 제대로 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최원영이 팀 내 에이스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고, 문준이라는 걸출한 골밑요원을 보강하여 지난해보다 한층 나아진 전력을 보여줬다. 비록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준결승 진출을 앞두고 무릎을 꿇었지만 주장 정윤철을 중심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종료 5초전에 터뜨린 동점골 포함, 14점 6리바운드로 활약한 변태우가 선정되었다. 그는 “오늘 지면 끝난다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임했다. 사실, 끝나고 회식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기분좋게 할 것이냐, 울면서 할 것이냐 했는데, 다행히 승리를 거둬서 기분좋은 회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웃음)”며 “전반에 슛이 너무 좋지 않았는데 후반에 성공률이 높아져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수요일마다 팀원들이 모여 훈련하는데, 이번에야말로 GS칼텍스 이겨보려고 노력한 것이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인 것 같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GS그룹 계열사인 GS칼텍스, GS홈쇼핑 모두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변태우 입장에서 종료 10초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을 터. 종료 5초전 오형택 패스를 받아 47-47을 만드는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연장에서 롯데건설은 강력한 수비로 GS칼텍스 공격을 저지, 승리를 낚았다. 이에 대해 “슛을 성공시킨 후에 역전한 줄 알았는데 동점이더라.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바로 수비 하나만 성공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수비에 임했다”며 “자유투를 허용했을 만약 첫 번째 자유투가 들어가면 분명히 두 번째는 놓칠 것이 뻔했다. 뒤에서 무조건 첫 번째는 들어가지 말라고 기도했다. 다행히 내 기도를 들어줬는데 상대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롯데건설은 이날 승리로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13일 SK플래닛과 경기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골득실에서 밀리기 때문에(한국타이어 +4점, GS홈쇼핑 +1점, 롯데건설 -1점, 한국은행 -4점) 자칫 준결승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첫 경기에서 한국은행이 한국타이어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오늘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면 다음 SK플래닛과 경기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며 “경기에 대한 중요성 때문인지 오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신, 한국타이어와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울 뿐이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이기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입장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더라도 우승을 향한 여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A조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 더구나 여태까지 상대했던 B조 팀들과 다른 스타일 농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 시작되기 전 인터파크-삼성 바이오에피스 경기를 봤는데, 빠르고 속공을 막아내기 쉽지 않지만, 우리랑 경기하게 된다면 어느 팀도 평소보다 득점을 올리기 힘들 것이다. 그만큼 수비가 되기 때문에 이 부분만 신경 써서 한다면 이길 수 있다”며 “남은 기간동안 조 1위를 먼저 차지하고, 준결승에 올라가서 최종적으로 디비전 3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 경기 결과 *
롯데건설 54(13-15, 15-12, 11-11, 8-9, 7-1)48 GS칼텍스


* 주요선수 기록 *
롯데건설
오형택 17점 13리바운드 3블록슛
변태우 14점 6리바운드
권호석 10점 3리바운드


GS칼텍스
정윤철 20점 4리바운드
송세민 12점, 3점슛 4개
최원영 8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경기기록 : http://www.kbasket.kr/game/read/11E81BA6FA888298B7AA66376631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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