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현승섭 기자] KB스타즈의 주장이자 청주 터줏대감 강아정이 프로 첫 우승 소감을 밝혔다.
청주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71-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2위 우리은행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강아정은 정규시간 40분 동안 3점슛 1개 포함 7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강아정의 3점슛 성공률(1/7, 14.7%)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러나 강아정은 팀 내에서 유일하게 40분을 소화하며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날 KB스타즈는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강아정에겐 이날 우승이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우승이다. 강아정은 그다음 해인 2007년에 WKBL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날 정규리그 우승을 제외하고 강아정의 농구 경력에서 마지막 우승은 언제였을까? 강아정은 동주여자상업고등학교(현 동주여자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07년 10월 14일, 동주여상은 전국체전 결승에서 삼천포여고를 56-5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틀 뒤 강아정은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의 선택을 받았다.
이날 KB스타즈는 비교적 차분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오랜만에 우승을 거뒀기 때문에 눈물바다를 이룰 것이라던 취재진의 예상은 빗나갔다. 강아정은 미소를 띠며 당시 상황을 해명하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물론 우승에 기쁘지 않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들 이게 끝이 아닌 걸 알고 있다. 정규리그도 남아있고, 챔피언결정전도 남아있다. 그래서 다들 덤덤한 척했다.
그리고 감독님이 이번 시즌 내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경기에 준비하자고 하셨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그런 감독님의 지도에 맞춰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경기 전에 떨었던 적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굉장히 설렌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가 끝났을 때는 팬들의 큰 함성을 들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눈물이 맺혔다. 평소에 눈물이 많아 제발 울지 말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챔피언결정전을 위해서 눈물을 아꼈다(웃음)."
팀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강아정. 주장으로서 이번 정규리그를 되돌아봐달라는 요청에 강아정은 "3연패가 가장 큰 위기였다. 그래도 연패가 길어지지 않도록 선수들이 분위기를 추슬러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12년을 반추했다. 강아정은 "어. 신기하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우리 팀을 많이 거쳤다. (정)선민 언니, (변)연하 언니가 동시에 뛴 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우승은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그랬던 우승이 이제야 왔다"라며 잠시 옛 추억에 빠졌다.
강아정은 동료들에게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강아정은 "초반에 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민정이가 제 몫을 해줬다. 내가 출전하지 못할 때 중심을 잡은 (염)윤아 언니도 고맙다. (김)수연 언니, (김)진영이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각자 역할에 충실했다. 자주 출전하는 선수들이 활약하면 인터뷰에 응하기도 하는데,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들은 그럴 기회가 적지 않나.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매니저, 트레이너분들께도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염윤아 효과’가 화제로 떠올랐다. 염윤아는 FA 이적 첫해에 KB스타즈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염윤아는 팀 내에서 '부처님'으로 통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강아정은 "허슬 플레이의 에너지는 전염되기 마련인데, 그동안 팀 내에 궂은일을 하는 선수가 적었다. 그런 점에서 윤아 언니의 플레이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 윤아 언니는 시야도 넓다. 게다가 이제 윤아 언니는 우리 팀의 정신적 지주다. 내가 주장이지만 언니가 있다는 게 정신적으로 큰 보탬이 된다"라며 염윤아를 칭송했다.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염윤아는 익살스럽게 "됐어, 잘했어. 시키는 대로 잘했어"라고 말했다.
이어서 강아정은 통합우승 공약을 준비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취재진에서는 우리은행 선수이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위성우 감독을 발로 밟았던 것을 WKBL의 전통처럼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강아정은 다소 난감해하며 "우승을 한 적이 없으니 공약을 생각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옆에 앉아 있던 박지수를 바라보며 "지수가 다음 경기 때 이 질문에 답해줘(웃음)"라며 박지수에게 바톤을 넘겼다.
왜 박지수에게 그런 숙제를 던졌을까? KB스타즈의 정규리그에는 두 경기가 남았지만, 강아정의 정규리그는 이날로 끝이 났기 때문이다. 강아정은 "일본으로 건너가 발목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고 싶은 팀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 강아정은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팬들을 위해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르면 좋겠다. 이왕이면 연장까지 소화하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사진=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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