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브라운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6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7차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100-109로 패배했다.
절체절명의 7차전 승부였으나, 경기 시작 전 보스턴의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결장한 것이다. 보스턴 홈에서 열린 경기였으므로 우세가 예상됐으나, 테이텀의 결장으로 판도가 돌변했다.
경기 양상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타이리스 맥시, 조엘 엠비드, VJ 엣지컴이 모두 활약한 필라델피아가 제일런 브라운과 데릭 화이트를 빼면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는 보스턴을 손쉽게 제압하는 흐름이었다.
필라델피아가 55-50으로 전반을 앞섰고, 3쿼터 종료 시점에는 88-75까지 달아나며 승부가 결정되나 싶었다. 4쿼터, 브라운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접전이 됐으나, 결국 클러치 타임을 지배한 맥시의 활약으로 필라델피아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보스턴 입장에서 통한의 패배였으나, 후회는 남지 않은 경기였다. 특히 브라운의 활약이 대단했다. 이날 33점 9리바운드로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무엇보다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전반 내내 엠비드를 제어하지 못한 보스턴은 후반에 변칙 수비를 가져온다. 바로 포워드인 브라운이 엠비드의 전담 수비수로 나선 것이다. 두 선수의 신장 차이는 크지만, 브라운은 힘과 스피드 등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오히려 보스턴의 빅맨들보다 브라운이 엠비드를 더 효과적으로 수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탈락으로 끝났으나, 브라운의 이번 시즌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 테이텀의 부재에도 1옵션 역할을 수행하며 보스턴을 정규리그 2위로 만들었다. 또 플레이오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팀을 지탱했다. 브라운 본인에게 의미가 깊은 시즌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로 우호적인 민심을 박살냈다. 브라운은 "엠비드는 엄청난 압박이었다. 막을 방법이 별로 없었다. 그는 엄청난 거구지만, 파울을 얻기 위해 플라핑을 했다. 이게 NBA의 현주소"라고 말하며 엠비드를 저격했다.
또 "테이텀의 결장을 경기 시작 45분 전에 알게 됐다. 아무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보스턴 구단에 대해 의미심장한 얘기도 남겼다.
엠비드가 코트에 자주 쓰러지는 선수는 맞다. 이는 반칙을 얻기 위한 플라핑 동작도 있으나, 부상을 피하기 위한 경우가 더 많다. 이날 엠비드의 몸 상태는 누가 봐도 좋지 않았고, 4쿼터 막판에는 절뚝이는 장면도 있었다.
여기에 소속팀인 보스턴을 비꼬는 듯한 인터뷰까지 했다. 당연히 보스턴 팬들을 포함해 NBA 팬들의 브라운을 향한 여론은 험악해졌다.
그간 보스턴 팬들에게 계륵 취급을 당한 브라운이다. 이번 시즌으로 그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나 싶었으나,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보스턴과 브라운, 모두 다음 시즌이 진짜다. 테이텀이 정상적으로 복귀하며 우승 후보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브라운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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