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가 팬들에게 남긴 편지 “단단해져서 돌아오겠다”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3-31 11: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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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박지수(26, 196cm)와 우리은행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을 테지만, 박지수는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편지를 남겼다.

청주 KB스타즈는 3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72-78로 패했다. KB스타즈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그쳐 준우승에 머물렀다.

KB스타즈는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초의 홈 전승(15승)을 달성하는 등 27승 3패 승률 .900을 기록했다. 2위 우리은행과의 승차는 4경기에 달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천 하나원큐에 스윕을 거둬 V3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듯했지만, 끝내 우리은행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미션은 박지수를 지치게 만드는 것이었다. 김단비가 주로 수비를 맡은 가운데 기습적인 트랩을 활용했고, 김단비가 파울트러블에 걸리거나 지치면 박지현이 박지수를 맡았다. 박지수로선 2중, 3중으로 둘러싼 우리은행의 집중 견제 속에 시리즈를 이어가야 했다. 박지수와 우리은행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지수는 4경기에서 평균 35분 59초를 소화하며 24점 17.3리바운드 2어시스트 1.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2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초의 30-20(37점 20리바운드)이라는 괴력을 발휘했고, 챔피언결정전 11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도 이어갔다.

그럼에도 준우승에 머물자, 박지수는 아쉬움에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출입구 부근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은행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이내 눈물을 쏟으며 떠났고, 정비 후 돌아와 고교 동창이자 절친한 사이인 나윤정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튿날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박지수는 “시즌이 끝났다.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다리가 떨어지지 않아 40분이라는 경기 시간이 그저 힘들고 길게만 느껴졌고, 참 많이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라고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봤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청주 팬들의 충성심은 여전했다. 1차전에서 매진 사례를 이루는가 하면, 적지에서 열린 3~4차전에서도 수백 명의 원정응원단이 찾아와 KB스타즈를 응원했다.

박지수는 “내 뒤에 우리를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기에 목이 쉬어라 응원하는 그 마음을 도저히 저버릴 수 없었다. ‘내가 포기하는 순간 팬들을 놓는 것이다’라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한 시즌 동안 우리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팬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다음 시즌에 대한 열망도 내비쳤다. 박지수는 “보내주신 응원에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 시리즈 동안 보여준 나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돌아보며 이내 단단해져서 돌아오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라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사투를 마친 박지수의 시선은 벌써 다음 시즌을 향해 있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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