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정기전 승리해야 하는 이유? '김재현 향한 전우애'

조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7 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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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형호 인터넷기자] 고려대가 이번 정기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 붉은색 유니폼을 벗은 김재현을 위해서다.

고려대는 8일(금) 고양체육관에서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와 2023 정기 고연전을 갖는다. 지난해에는 고려대가 72-64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국가대표로 차출된 문정현과 얼리 엔트리를 선언한 신주영,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한 이재민 등이 결장하는 고려대는 이외에도 3학년 김재현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김재현은 지난 8월,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농구선수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어릴 적 동나이대 랭킹 1위로 꼽힐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났고, 김현준 장학금을 수상하는 등 촉망받던 유망주였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그만둘 때까지 십자인대가 3번이나 끊어지고 연골이 다 닳을 정도로 무릎 상태는 심각했다.

김재현은 농구를 그만둔 직후 “무릎 수술을 많이 하다 보니 훈련을 소화하는 것조차 힘들었고, 후유증도 심했다. 심적으로도 많이 지쳤다. 드래프트까지 1년밖에 안 남았지만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 당시 포인트가드로 포지션 변화까지 시도하며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그였지만 결국 불가능에 가까운 몸상태에 여정을 멈췄다. 그럼에도 그는 고려대 농구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재현은 “고려대에 입학한 뒤에는 매 순간 자부심이 넘쳤다. 뛰어난 동료들과 존경하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비록 농구는 그만뒀지만 고려대 농구부는 영원한 내 가족”이라고 진심을 표했다.

이어 “작년에 처음이자 마지막 정기전을 뛰어봤는데 벅찬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비록 이제 함께 코트를 누비지는 못하지만 동료들이 내 몫까지 최선을 다해주리라 믿는다. 내일(8일)도 현장을 찾아 응원할 예정”이라며 동료들에 정기전 승리를 위한 응원을 건넸다.

고려대가 김재현의 응원에 힘입어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에 2년 연속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고려대 주장 박무빈은 “어릴 때부터 함께 농구해온 (김)재현이가 그만둬서 누구보다 아쉬웠다. 팀원 모두가 똘똘 뭉쳐 재현이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바치고 싶다. 재현이가 꼭 현장을 찾아 우리의 승리를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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