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서진 기자] 라건아(34, 199.2cm)가 답답한 흐름에 3점슛을 꽂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것이 23점 14리바운드의 시작이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든든한 기둥인 라건아는 2018년 특별귀화 이후 6년간 한국을 위해 뛰었다. 항상 높이 열세를 안고 국제무대에 나서야 했던 한국의 단점을 채웠다. 라건아는 2019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에서 총 득점(267점)과 리바운드(125개)로 1위를 기록하며 25년 만의 월드컵 1승을 이끌었다. 또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수확도 라건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라건아는 지난해 7월 열린 2022 FIBA 아시아컵 8강에서 패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난 코트에서 가진 모든 것을 쏟았다. 국가대표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내년에 뛸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기대된다. 국가대표에서의 내 시간은 끝나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2018년 라건아는 대한민국농구협회와 5년 계약을 맺으며 특별귀화했다. 5년이라는 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라건아는 이번에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28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카타르와의 D조 예선전에서 라건아는 훨훨 날았다. 24분 47초 동안 23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 한국의 야투 성공률이 떨어져 답답할 때 중거리슛을 꽂았고, 2쿼터 초반에도 3점슛으로 쿼터 첫 득점을 만들었다. 이것이 라건아 폭발의 시작이었다. 이어 2쿼터에만 3점슛 2개 추가, 12점을 몰아쳤고 4쿼터 카타르의 추격에 골밑 득점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한국은 76-64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현재 국가대표에 하윤기라는 젊은 센터와 김종규라는 베테랑이 있지만, 라건아는 여전히 필요한 존재다. 어느덧 34세가 됐고 정점을 찍은 기량이 내려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말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라건아의 재계약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그래도 여전히 ‘국가대표 라건아’라는 타이틀이 계속될 여지는 있다.
대한건아의 2번째 아시안게임은 아직 진행 중이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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