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LG이노텍, 의지를 가지고 약점을 이겨내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23-06-25 19: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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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괴롭혔던 약점은 없었다. 스스로 힘으로 이겨냈다. 그렇게 그들은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다.

LG이노텍은 24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그룹 2 D조 순위전에서 안상원(14점 10리바운드 3스틸)을 필두로 장윤(12점 10리바운드), 정선재(11점 3리바운드, 3+1점슛 2개), 정우영(10점 4리바운드 4스틸)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중앙그룹을 67-57로 꺾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들 발목을 잡았던 뒷심 부족을 떨쳐냈다. 후반에 모든 것을 쏟아내기 위하여 전반을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안상원, 정우영이 승부처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장윤이 모처럼만에 제역할을 해내며 지난 경기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마승재(8점 11리바운드), 강태옥(4점 9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고, 조재홍, 황신영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원조 노장슈터 김민규(8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는 정선재와 함께 3점라인 밖에서 득점을 해결하면서도 경기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4년여만에 복귀전을 가졌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중앙그룹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정한 정양헌 대신 정현진(21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3점슛 4개), 심진우(13점 5리바운드, 3점슛 3개)가 코트를 종횡무진 누벼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김재환(7점 5리바운드)은 한재동(2점 8리바운드), 신동민(2점 9리바운드), 유충민과 번갈아가며 골밑을 지켰고, 노장 이승철(4점 6리바운드)은 허민(6점 10리바운드)과 함께 몸을 사리지 않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LG이노텍은 후반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장윤, 정선재를 벤치에서 출격 대기시키는 대신, 황신영과 맏형 김민규를 먼저 투입하여 슈터 라인업을 강화했다. 때에 따라서 안상원, 마승재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강태옥, 조재홍을 투입하여 수비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


중앙그룹은 LG이노텍 라인업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이 추구하는 농구를 펼쳤다. 3점라인 밖에서 거침없이 슛을 시도했고, 리바운드를 걷어내기를 반복했다. 이 와중에 정현진이 앞장섰다.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던졌고,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몰아쳤다. 심진우, 허민도 정현진과 함께 3점슛을 꽃아넣어 LG이노텍 수비를 뒤흔들었다.

LG이노텍은 김민규, 안상원에게 일정 시간 휴식을 주는 대신, 정선재, 장윤을 투입하여 급한 불을 껐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부진을 씻겠다는 장윤 의지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넘나들며 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동료들에게 자유투 2개 모두 성공시키겠다는 호언장담을 실천하는 등, 명예회복을 위해 애를 썼다. 장윤 활약에 정선재가 3+1점슛 2개 포함,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어 화력지원을 더했다.

후반 들어 LG이노텍이 승부를 걸었다. 체력을 비축한 안상원, 김민규, 마승재, 장윤을 동시에 투입, 달릴 수 있는 빅라인업을 가동했다. 이들은 디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사력을 다했고, 잡아내자마자 곧바로 속공득점으로 연결했다. 노장 슈터 김민규는 3+1점슛을 성공시켜 슛 감을 조율했고, 정선재는 강태옥과 함께 경기운영을 도맡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그룹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정현진에 대한 상대 견제가 심해졌지만, 심진우, 허민이 3점슛을 성공시켜 시선을 분산시켰다. 골밑에서도 김재환이 파울트러블로 인해 고전했을 뿐, 한재동, 신동민, 이승철이 오펜스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 슈터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4쿼터 들어 LG이노텍이 체력전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안상원, 정우영이 앞장섰다. 디펜스 리바운드에 이어 패스를 통해 속공득점으로 연결하기를 반복했다. 둘은 4쿼터에만 15점을 합작하여 팀 분위기을 끌어올렸다. 노장 듀오 김민규, 정선재가 경기운영에 매진한 사이, 마승재가 골밑을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중앙그룹은 정현진이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상대 기세를 꺾으려 했다. 하지만, 리바운드 열세에 시달린 데다, 로우-포스트 경쟁력에서 밀리는 등, 극도의 슛 난조에 시달렸다. 자연히 외곽에만 의지하다 백코트가 늦어지게 되는 우를 범하기까지 했다.

이를 놓칠 LG이노텍이 아니었다. 속도를 더욱 높였고, 상대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드리블 돌파 대신 패스를 거듭하여 실책을 줄이는 과정을 통하여 승기를 가져왔다. 중앙그룹은 이승철이 3+1점슛을 성공시켜 점수차이를 좁히려 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LG이노텍은 4쿼터 중반까지 휴식을 취한 장윤이 나서 쐐기득점을 기록,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14점 10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 종횡무진 맹활약한 LG이노텍 안상원이 선정되었다. 그는 ”예선에 한 경기 나오고 난 이후, 대회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잘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의도했던 대로 결과가 나와서 좋다. 동호회농구를 했을 뿐, 직장인농구리그를 처음 경험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 수준, 선수들 열정이 높아서 정말 많이 놀랐다. 그래도 마무리를 잘할 수 있어서 뜻깊었던 하루였다. 나 스스로 예선전에서는 텐션이 너무 오른 나머지 실수를 많이 했는데, 오늘은 평정심을 가지고 하다 보니 긴장이 풀렸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이날 LG이노텍은 후반에 유독 약하다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부던 노력을 했다. 이에 대해 ”시작할 때만큼은 정말 좋은데 후반에 무너지는 경향이 계속되더라. 체력적으로 지치다 보니 힘을 쓰지 못하더라. 오늘은 전반에 가용인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슬로우템포로, 패스 위주로 하는 등, 체력비축에 신경을 썼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후반에 우리보다 상대가 더 힘들어하더라. 그래서 속공을 쓰면서 빠르게 공격을 한 것이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2014년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첫선을 보인 이후, 맨투맨 수비와 거리가 멀었던 LG이노텍이었다. 이날 팀 역사상 처음으로 맨투맨 수비를 펼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2쿼터 즈음에 매치업 존 디펜스에 가깝게 맨투맨 수비를 했다. 애초에 상대 센터라인은 버린 상황에서 로우포스트에 한명만 두고 하이포스트 부근에만 3명을 두는 수비전술이었다. 적극적으로 스위치 디펜스를 해서 헬프 디펜스를 하려고 했는데 상대가 2쿼터 우리 수비 포메이션이 눈에 익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파훼가 되더라, 그래서 후반에 3-2 존 디펜스로 바꿨는데, 그 부분이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발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모두 잘해줬다. 앞선에서 상대 선수들을 잘 따라가주었고, 뒷선에서 마지막 보루 역할을 잘해줬다. 그리고 상대 정현진, 심진우 선수 발을 잘 묶은 덕분에 상대 실수를 유발했고, 공을 뺏어내는 과정을 통하여 속공득점으로 쉽게 올릴 수 있었다. 제주항공과 예선 경기에서 20점차이가 1점차로 되는 과정이 큰 약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이번만큼 팀워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후반에 승부를 보자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수비변화에 이은 이점을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우영, 강태옥, 안상원 등 패스가 좋은 선수들이 다수 합류한 LG이노텍이었다. 하지만, 의도한 만큼 결과는 나오지 못하는 상황. 그는 ”나 포함, 팀에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는데, 전체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선수가 없다 보니 슛이나 운동능력으로만 득점을 올렸을 뿐, 패스를 통하여 올린 점수가 많지 않았다“며 ”이러한 부분에 있어 형님들이 경기운영을 잘하는데, 슈터이다 보니 여기까지 하기에 체력이 달린다. 오늘 경기에서도 상대 수비가 전반에 외곽보다 골밑에 집중했는데, 그 상황에서 한두개만 들어갔더라면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는데 잘 안들어가더라. 그래도 후반에 몸이 풀려서 슛이 잘 들어갔고, 형님들이 잘 풀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1차대회를 마무리한 LG이노텍. 내달 15일부터 시작하는 2차대회에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접수하기까지 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팀원들과 호흡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앞장서서 끌어주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뒤를 받쳐가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체력적인 부분은 우리 말고도 다른 팀에서 고민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상쇄하기 위해서 드리블보다 패스를 주로 해서 효율적으로 플레이를 해야지 실력이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팀원들 연령대가 3~40대다 보니 패턴 위주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가 될 것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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