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투혼’으로 넘기엔 높았던 벽, 6강서 막을 내린 SK의 봄 농구

부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8 2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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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SK였지만, 전희철 감독 부임 후 3년 차 시즌의 봄은 짧았다.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KCC에 내줬다.

서울 SK는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7-97로 패했다. SK는 시리즈 전적 3패에 그치며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벼랑 끝에 몰린 SK는 부상 투혼으로 맞섰다. 안영준(무릎부상), 최부경(발목)은 각각 정규리그,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 입었던 부상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왔다. 뿐만 아니라 오재현까지 왼쪽 발목을 다쳤다. 2차전 도중 2차례나 발목이 꺾이며 3개의 인대 가운데 1개가 끊어졌다.

그럼에도 오재현은 부산 원정에 동행했다. 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직후까지만 해도 시리즈 아웃이 유력했지만, 오재현은 이튿날인 7일에 코칭스태프를 찾아가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다. 최대한 뛰고 싶다.” 오재현의 각오였다.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의 몸 상태에 대해 “1차 충돌에서 이미 발목 인대를 다쳤다. 2차 충돌에서 파열이 된 건데 부기가 거의 없고, 출혈도 없었다. 쌩쌩한 발목 인대가 단번에 끊어진 거라면 못 뛰었을 것이다. 나도 출전을 말렸지만, 숙소에서 걸어 다니며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재검진을 받았고, 인대가 1개만 파열됐으면 의학적 소견으로 뛰는 게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안영준, 최부경, 오재현은 3차전에 앞서 진통제를 맞았다. 그만큼 시리즈를 연장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KCC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SK는 16-21로 맞이한 2쿼터에 40실점, 34-61로 2쿼터를 마쳤다. 40실점은 플레이오프 역대 한 쿼터 최다실점이었다. SK의 종전 기록은 청주 SK 시절이었던 2001년 3월 20일 창원 LG전 1쿼터에 범한 37실점이었다.

이제 반환점을 돈 시점이었지만, 사실상 양 팀의 명암이 갈린 순간이었다. KCC 선수단이 하프타임 미팅을 약 3분 만에 마치고 코트에 나선 반면, SK 선수단은 한참이 지난 후 모습을 드러냈다. KCC로선 더 이상 나무랄 데가 없었고, SK는 공수에 걸쳐 이렇다 할 돌파구를 못 찾았기 때문이다. SK가 2쿼터에 내준 3점슛 8개도 한 쿼터 최다 타이 기록이었다.

전희철 감독이 경기 전 우려한 부분이기도 했다. 전희철 감독은 “상성상 우리가 장점을 발휘할 수 없는 상대다. 선수들의 능력치를 보면 공격이 아닌 수비를 먼저 신경 써야 한다. 그러다 보면 공격이 더 힘들어지고, (상대의)스피드를 신경 쓰면 골밑 활용도가 낮아진다. KCC는 3점슛 허용률이 35% 정도 나와야 고전하는 팀인데 우리는 2차전까지 25.5%에 그쳤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의 말대로 SK는 3차전 역시 끌려 다녔고, 결국 스윕을 면하지 못했다. 자밀 워니가 3쿼터에 13점을 몰아넣었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엎기엔 역부족이었다. 전희철 감독 부임 후 2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 준우승을 거두며 신흥 강호로 떠올랐던 SK의 올 시즌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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