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정이 돌아본 U파울, 그리고 불쑥 꺼낸 그 이름 ‘김정은’

아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3-30 2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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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김)정은 언니 얘기를 꼭 하고 싶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나윤정(26, 172cm)은 불쑥 전 동료의 이름을 꺼냈다. 이제는 적이 됐지만, 성장하는 데에 밑거름을 심어준 김정은을 향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3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78-72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MVP는 기자단 투표에서 59표 가운데 58표를 획득한 김단비에게 주어졌다.

나윤정은 “지난 시즌 우승도 기뻤지만, 지금 이 순간이 더 기분 좋다. 지난 시즌에는 ‘쉽게 우승했다’라며 안 좋은 소리도 들었다. 이번에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한 것 같아 보람도 느낀다”라고 말했다.

나윤정은 시리즈 초반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차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13점으로 깜짝 활약하며 우리은행의 기선 제압에 앞장섰지만, 2차전에서는 동점으로 맞선 경기 종료 1분여 전 허예은에게 U파울을 범했다. 허예은이 나윤정에게서 따낸 자유투는 이날의 결승득점이었다.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는 “U파울 때문에 진 게 아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나윤정을 달랬지만, 당사자로선 쉽게 떨쳐내기 힘든 실수였을 터. 나윤정은 2차전이 끝난 후 눈물을 쏟기도 했다.

나윤정은 “내 실수였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감정 때문에 눈물이 나왔다. 나 때문에 팀이 이기고 지고 문제는 아니었다. 항상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더라도 마이너스는 되지 말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뛰는데 그날은 너무 죄송했다”라고 돌아봤다.

예상치 못한 상황서 실수를 범했지만, 나윤정에게 이번 시리즈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서 언급했듯 1차전에서 활약하는 등 4경기 모두 출전, 평균 20분 58초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3경기 평균 8분 31초만 뛰었다. 벤치멤버에서 벤치보다 코트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것이다.

나윤정 역시 “1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치렀다. 내 위주가 아니었던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과 비교하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혹시 못한 말이 있다면?”이라 묻자,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발전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남긴 나윤정은 이어 전 동료의 이름을 꺼냈다. 데뷔 2년 차부터 지난 시즌까지 함께 했던 베테랑 김정은(하나원큐)이었다.

“정은 언니 얘기를 꼭 하고 싶다. 챔피언결정전을 보며 ‘나도 뛰고 싶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운을 뗀 나윤정은 “정은 언니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너는 언젠가 (잠재력을)터뜨릴 수 있을 거야. 한 번은 꼭 기회가 올 거야’라며 격려해주셨다. 정은 언니가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임하라고 말씀하신 걸 잊지 않겠다”라며 김정은을 향한 한마디를 남겼다.

#사진_문복주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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