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다니엘도 “우승하고 싶다”
![]() |
| ▲ 춘계 8강 경복고와 용산고 |
“걱정했던 부분들이 나왔다. 저학년이라 경험 부족을 걱정했는데 멘탈적인 면에서 압박감을 견디지. 못했다.”
작년 5관왕 용산고가 춘계 8강에서 무너졌다. 상대는 라이벌 경복고다.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파워, 스피도, 높이 모두 열세”였다고 했다. 경험도 부족했다. 장혁준(194, 3년)과 백지민(187, 3년), 에디 다니엘(192, 2년)만 작년에 경기 경험이 많았다. 에디 다니엘은 KBL 해외연수 참가로 함께 훈련할 시간이 없었다.
공격이 문제였다. 득점이 59점에 그쳤다. 경복고를 58점 이하로 막기는 힘들다. 더 많은 득점이 나와야 했다. 이 코치는 “코트 밸런스를 잡으면서 공간 창출을 위한 움직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만족스러운 움직임이 아니었다. “기회가 왔는데 마무리가 안 되는 상황”도 많았다. 경기 경험이 많은 “에디 다니엘도 약속된 움직임을 놓치고 가는 부분”이 많았다.
많은 팀이 그랬듯이 선수들의 몸 상태도 최상은 아니었다. 동계 훈련을 잘 소화한 장혁준은 대회를 앞두고 쉬어야 했다. 백지민은 피로골절 전 단계라고 한다. 관리하면서 뛰고 있다. 중심을 잡아야 할 세 선수가 제 역할을 하기 힘들었다.
용산고의 농구는 화려하지 않다. 전통적으로 기본기와 수비를 강조하는 농구다. 이 코치는 “공격에서 코트 밸런스와 공간 창출, 수비에서는 방향성과 시간을 강조한다. 방향성은 ”공격팀의 공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만드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게임 클락, 샷 클락 등 농구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 시간의 제약이 많다. 샷 클락이 반대편에도 있는 이유는 수비도 그것을 보라는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항상 주문한다. 좋아하지 않는 위치에서 쫒기면서 슛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기본은 대인방어다. 지역방어는 드롭존을 많이 선다. 그런데 위치가 고정되지 않는다. “사이드 수비를 위해 빅맨이 코너까지 나가면 승우가 아래로 내려오고 앞선의 양 날개는 간격을 조정한다.”
용산고가 자랑하는 수비다. 작년에는 김승우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승우 전에는 박인웅, 유기상이 이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세범 코치의 용산고는 이 수비와 함께 점수 차를 벌리거나 좁힐 때가 많았다.
![]() |
| ▲ 이학현을 수비하는 장혁준과 배선우 |
“5명 모두 매치업에서 상대를 제압하면 팀 디펜스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이 코치는 얘기한다. 높이나 수비력 등에 매년 차이가 있어서 용산고만의 틀을 이해시키는 것“이 동계 훈련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다. 지난 동계 훈련은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었다. 춘계의 경기력은 그 결과다.
”잘했는데, 조금 더 냉정하게 해야 했다. (상대가) 함정에 들어갔는데 뺏으려고 하다 보니 뒷문이 열린다던가, 코트 내에서 잠깐 쉬다 리바운드를 뺏기는“ 등 아쉬운 모습들이 있었다.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이하 협회장기)’를 준비하는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점검할 부분이다.
용산고는 협회장기 조별 예선에서 경복고를 다시 만난다. 춘계 8강에 오른 휘문고도 같은 조다. 휘문고는 3학년 이제원과 김범찬이 공수에서 균형을 잘 잡아주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소위 말하는 ‘죽음의 조’라는 평가다. 그런데 이세범 코치는 개의치 않는다.
“작년 협회장기도 무룡고, 휘문고, 배재고와 예선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 했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담담해지더라. 우리가 준비한 것만 착실하게 잘하면 된다. 그러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 항상 우승을 목표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잘 이기고 잘 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훈련, 연습경기, 대회를 통해서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
춘계 경복고전 패배도 크게 미련이 남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배우는 선수들이다. 코치는 “농구 선수를 선택한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게 하고, 계획을 짜고 실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다. 코트에는 10명의 선수가 있고, 단순하게 계산하면 공이 나에게 올 확률은 10%다. 그 10%가 얼마나 높은 확률인지, 그래서 얼마나 소중한지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주장 장혁준은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이를테면, 여준석의 용산고가 아니라 용산고의 여준석이었다. 각자의 개성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팀이 된다. 이세범 코치님은 뛰는 선수들 모두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신다”라고 했다.
협회장기에 대한 생각은 ‘코치님’과 다르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우리 스스로 아쉬운 경기를 했다. 상대를 이기기 전에 우리가 먼저 부담감을 느꼈다”고 했다. 경복고는 "라이벌이자 우승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상대”고 이번에는 “부담감을 내려 놓고 우리의 경기를 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에디 다니엘도 “복귀 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경복고가 강하다고 하는데, 안된 점을 보완해서 협회장기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에서 (3점 슛 포함) 슈팅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춘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향상된 슈팅 능력을 보여주려 벼르고 있다.
이 코치는 “우승만을 목표로 팀을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다시 얘기했다. “선수로서 꿈을 꾸는 것, 꿈을 이룰 수 있게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도 패배에 관대한 선수나 코치는 없다. 이 코치의 철학이 지금의 선수들에게 얼마나 더 녹아들었을지, 그것이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