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KBL’ 맹진호 수련심판, “좋은 조연이 되고 싶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5 07: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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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지금 당장은 D리그에서 잘 해서 전임심판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 그 이후에는 좋은 조연이 되고 싶다.”

지난 2021년 대구 효성여고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 평가전을 지켜봤다. 중등부 경기에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공격자 반칙이 나왔는데 해당 팀의 팀 파울이 올라가지 않았다. 경기 본부석의 진행 요원뿐 아니라 심판을 봤던 이도 이 규칙을 알지 못했다.

공격자 반칙이 팀 파울에 포함된 건 아주 오래 전이다. 그럼에도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격증을 취득한 사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들의 관리 책임은 대한민국농구협회에 있다. 그렇지만, 일부 로컬룰을 적용하지만 기본 틀은 FIBA 경기규칙을 적용하는 KBL이 나섰다.

KBL은 지난해부터 지방에 있는 농구인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기반을 더욱 다지기 위한 방법을 준비했고, 올해부터 찾아가는 심판교실, 심판/경기 교실, FIBA 강사 초청 캠프로 구성된 ‘KBL 심판/경기원 아카데미’를 진행 중이다.

KBL은 8주간 진행된 심판/경기 교실을 수료한 우수 교육생을 채용할 계획이었고, 실제로 심판교실 수료자 중 3명을 수련심판으로 채용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인 맹진호 수련심판을 만나 KBL에 입사하는 과정을 들었다. 다음은 맹진호 수련심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언제부터 심판 생활을 했나?

심판자격증은 20살인 2013년에 땄다. 체육대학에 진학했는데 선배들의 권유로 농구동아리를 통해, 당시 생활체육과 농구협회가 통합되기 전이라서, 나바(국민생활체육 전국농구연합회, NABA)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뒤 군대를 다녀왔다. 마침 충남 천안 출신인데 충청남도에서 생활체육 심판부가 생겼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배우면서 2017년부터 생활체육에서 심판활동을 시작했다.

생활체육에서 심판 생활을 했다면 다른 일은 하지 않았나?
학원에서 강사를 하면서 병행을 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심판 공부를 더하게 되고, 생활체육 선수들도 취미로 하시는 분이 대부분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승부욕이 있고,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심판을 보는 입장에서도 경기를 잘 끝내고 싶고, 선수들에게 피해를 안 주고자 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더 공부를 하며 알아가니까 점점 더 매력을 느끼고, 직업 심판을 도전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KBL에서 찾아가는 심판교실부터 심판교실까지 시기가 잘 맞았고, 그 전부터 공부를 한 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떻게 공부를 했나?
선수 출신도 아니라서 룰도 부족했다. 공부를 했다는 건 룰 부분과, 협회와 KBL 심판들 영상을 봤다. 농구 경기를 봐도 선수 위주보다 심판 위주로 보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콜을 하고, 어떤 제스처를 하는지 많이 봤다.

혼자서 영상을 보며 공부를 했다면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우선 그런 영상을 보면 궁금한 게 많이 생겼다. 그런 걸 보고, 내가 생활체육에서 심판을 보는 영상을 보면서 궁금한 게 생기면 선배 심판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협회나 KBL 심판을 알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내가 아는 지인들인, 생활체육에서 오래된 심판들에게 이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나는 이렇게 보는데 어떻게 보시냐고 물어봤다. 또 어떤 상황은 룰복을 보면서 이해할 수도 있었다. 질문과 룰북을 통해서 배웠다.

심판교실에서 많은 걸 배웠을 듯 하다.
도움이 많이 된 건 준비한 교육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가지는 우리가 연습경기에 들어간 영상을 촬영한 뒤 KBL 선배들이 직접 피드백을 해준 게 컸다. 또 안에서 교육할 때 비디오 테스트를 하면서 각자 조를 짜서 서로 의견을 내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사실 처음에 최종 면접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화로 연락을 받았는데 되게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진짜 맞는 건가 싶고, 나에게 이런 일이 오나 싶었다. 진짜 열심히 했으니 결실을 맺나 싶었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최종 면접 후 그날 오후에 합격 연락을 받았다. (최종면접의) 긴장감이 가시기 전이었다. 천안에 내려가서 부모님과 있을 때 연락을 받았다. 떨림의 연장선상이었다. 최종 면접 때는 어안이 벙벙했다면 그 때는 신기하면서도 무슨 감정인지 표현하기 어려웠다(웃음).

앞으로 어떤 심판이 될 것인가?
지금 당장 수련심판이고, 제일 먼저 경기에 들어가면 D리그가 될 거다. D리그든 정규리그든 심판을 보게 될 때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들어가겠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심판이 되고 싶다. 돕는다는 게 내가 뭘 해서 돕는다는 것보다는 크게 경기에 관여하지 않고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 할 수 있게 좋은 운영을 배우고, 하고 싶다. 지금 당장은 그런 걸 D리그에서 잘 해서 전임심판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 그 이후에는 좋은 조연이 되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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