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상은 지난 9월 열린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창원 LG에 지명되었다. 빅3 중 한 명으로 꼽힌 유기상은 문정현(KT)과 박무빈(현대모비스)보다 늦게 뽑혔지만, LG에겐 1순위였다.
LG는 지난 시즌부터 유기상을 탐냈다. 지난해 1년 일찍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소문이 들릴 때 LG는 유기상을 가장 먼저 뽑을 거라고 했었다. 대학 4년을 채우기로 한 유기상은 올해 다소 부진했다. 그럼에도 LG는 첫 번째로 뽑을 선수를 문정현이 아닌 유기상이라고 정해놨었다. LG가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면 유기상이 1순위의 영광을 누렸을 것이다.
유기상은 지난 3일 창원체육관에서 자체 청백전에 나섰다. LG 선수로 703명의 팬들 앞에서 처음 연습경기를 치른 것이다.
청백전을 마친 뒤 만난 유기상은 “(연세대 시절) 연습경기로 (창원체육관에서) 뛰어본 적은 있다. 골대도 새로 교체하고, 시설도 많이 바꾼 거 같다”며 “무엇보다 여기서 연습경기를 뛸 때는 팬들도 안 계셔서 말 그대로 연습경기였는데 이번에는 많이는 아니지만, 많은 팬들께서 오셔서 경기를 뛰니까 더 반갑기도 하고 좋았던 경험이다”고 했다.
앞으로 수많은 홈 경기를 치를 창원체육관에서의 경기 감각은 어땠냐고 하자 유기상은 “완벽하다면 거짓말이고, 약간 어색함이 있다. 몇 번 훈련하면 괜찮아질 거라서 내가 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며 웃었다.
LG는 신인 선수로 뽑은 유기상과 이강현을 뒤늦게라도 필리핀 전지훈련에 동참시켰다.
유기상은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처음 가봤다. 소문도 거칠고, 싸움도 일어난다고 들었는데 진짜 거칠고 리바운드를 뛰어들어올 때 팔꿈치로 때리더라”며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점점 요령껏 피할 때도 있고, 같이 할 때도 있고, 몸싸움과 터프함을 배웠다. 한국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안 한다”고 했다.
연세대 시절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온 적이 있는 유기상은 “미국과 다르다. 필리핀은 막을 수 있다. 미국은 하다가 결국에는 신체 능력의 차이로 못 막는 부분이 있다. 필리핀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딱 연습을 괜찮게 했다”고 비교했다.
LG 코칭스태프에서 유기상에게 바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유기상은 “감독님뿐 아니라 임재현 코치님, 박유진 코치님, 김동우 코치님 모두 안 되는 걸 옆에서 보시면 바로바로 말씀해주셨다”며 “공격할 때 눈치보지 말고 자신 있게 쏘라며 코치님들께서 공격적인 부분을 말씀하셨다. 감독님께서는 수비 부분을, 대학에서 안 되어 있거나 안 좋았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지적해주시고, 수비의 중요성을 알려주셨다”고 했다.
LG가 유기상에게 가장 바라는 건 3점슛 기회에서는 자신있게 시도하는 것이다. 이날 청백전에서 빠른 공격으로 얻은 3점슛 기회였음에도 유기상은 뛰어드는 아셈 마레이에게 패스를 하다 실책을 범했다. 그럴 때 패스가 아닌 슛을 던졌어야 한다.
유기상은 이 장면을 언급하자 “그건 내 잘못이다. 내가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유기상은 “마레이도 골밑에서 잘 빼준다. 공격에서 임재현 코치님께 많이 듣는 말씀이 있다”며 “대학에서는 조금만 기회가 나도 수비를 달고 쏘는 경향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외국선수가 스크린을 정확하게 걸어주기에 원 드리블로 조금 더 치고 들어가서 쏴도 되는 상황임에도 몸이 기억하는지 달고 쏘는 게 한 번씩 나온다. 경기를 뛰면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유기상과 함께 LG에 입단한 이강현은 “(유기상과) 대학 시절 (대학선발) 대표팀을 같이 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형인데 대학 때는 (대표팀에서) 같은 팀으로도 뛰어봤다”며 “농구를 잘 한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하는 형이라고 느낀 게 농구 생각을 많이 하고, 농구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개인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 걸 봤을 때다. 유기상 형과 동기로 LG에 들어왔는데 같이 따라다니며 연습을 한다면 좋은 효과가 날 거 같다. 진짜 열심히 노력하는 형이다”고 했다.
LG는 군산에서 열린 KBL 컵대회에 참가한 뒤 오는 21일 오후 2시 창원체육관에서 수원 KT와 홈 개막전을 갖는다.
LG의 미래가 될 유기상은 “(필리핀) 전지훈련을 바로 간 건, 우리를 챙겨주기 위해 데려간 게 감사하다. 가서 형들과 가까워지는 기회가 있었다. 곧 컵대회도 열린다”며 “개인 목표는 신인상 등 없다.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잘 맞춰서 팀의 한 조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