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2R 10명 선발, 드래프트의 명과 암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5 08: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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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16년 이후 7년 만에 2라운드 10명이 모두 채워졌다. 30명 중 20명이 뽑혔다. 예상보다 많은 신인 선수들이 뽑혔다고 마냥 좋아해야 할까?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30명이 참가했다. 2000년 드래프트에서 기록한 29명 이후 최소 참가 인원이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참가 인원은 41명. 올해 얼마나 참가 인원이 적은지 잘 알 수 있다.

문정현과 박무빈, 유기상 외에는 전력감이 없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대학 재학생의 드래프트 참가로 그나마 1라운드를 채울 수 있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일부 구단에서는 1명만 뽑는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한국대학농구연맹에서는 KBL을 방문해 최대한 많이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KBL은 팀당 2명을 뽑기 위해 2라운드 대신 3라운드에서 선수 지명하는 걸 최대한 줄이려고 2라운드 지명 선수의 계약 기간을 1년부터 가능하도록 바꿨다. 기존 계약 기간은 2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 선수는 각각 2~4년과 1~2년이었지만, 올해부터 2라운드 이후 지명 선수는 1~3년 계약을 할 수 있다.

규정이 바뀐 덕분인지 10개 구단은 1순위부터 20순위까지 빠지지 않고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2라운드에서 10명이 모두 뽑힌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10번째다. 대신 3라운드 이후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다. 3라운드 이후 지명 선수가 한 명도 없었던 건 2004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2004년은 양동근 현대모비스 코치가 1순위로 뽑힌 드래프트로 참가 인원 33명 중 17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선수만을 바라보며 농구에만 전념했던 일부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낙방하는 건 안타깝다.

하지만,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중 프로에 뽑힐 기량을 갖춘 선수는 20명이 되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스카우트의 평가였다. 그럼에도 20명이 뽑혔다.

각 구단에서는 운영하는 선수 적정 인원이 있다. 신인 선수가 많이 합류하면 기존 선수가 은퇴 등으로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

한 프로 감독은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에 “대학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이 성장해야 하는데 선배 입장에서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 2명을 뽑으면 기존 선수 중에서 정리를 해야 한다. 엔트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도 애로 사항이 있을지 모르지만, 구단에서는 엔트리가 정해져 있어서 그것과 관련해 구단과 이야기도 많이 했다”며 “2라운드에서 뽑을 선수가 우리 기존 선수보다 경쟁력이 있을까? 코칭 스태프와 스카우트는 우리 선수가 더 낫다고 본다. 대학 입장을 생각해서 선수를 더 뽑으면 구단에서는 선수단을 어떻게 정리를 할 거냐고 한다. 대학 입장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도 아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프로에 보내야 한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1명이라도 더 많이 뽑히는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드래프트에서 많이 뽑히면 뽑힐수록 1년 뒤를 걱정해야 하는 기존 선수들이 더 늘어난다.

결국 프로라는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수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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