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2023] 엇갈리는 드래프트 순위 예측, 이변 없는 BIG3? 중위권 지명의 향방은?

조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0 11: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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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형호 인터넷기자]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자를 소개했던 ‘미생 2023’.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번 드래프트의 길잡이가 되어줄 기사를 펼쳐보려 한다. 마지막 순서는 ‘미생 2023’을 함께 했던 인터넷기자단의 모의 드래프트다.

세 명의 기자 모두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예측이 일치했다. 이변없는 BIG3 문정현-박무빈-유기상 순이었다. 그러나 4순위부터는 의견이 엇갈렸다. 얼리 엔트리를 선언한 이경도와 신주영, 일반인 참가자 조준희 등에 대한 평가와 팀별 필요 포지션에 대한 차이 때문이었다.

김선일 기자

일찌감치 ‘문유박 드래프트’로 불린 이번 2023 KBL 신인 드래프트다. 그 정도로 1순위부터 3순위까지의 지명이 유력한 문정현, 유기상, 박무빈의 기량과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드래프트의 강자 면모를 올해도 어김없이 발휘한 수원 KT의 선택은 아마도 문정현일 듯하다. 지금 KT의 팀 구성을 봤을 때 슈터 유기상이 더 적절하지만, ‘변거박’의 아픔이 있는 KT가 국가대표 포워드 문정현을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99즈를 포함해 가드들이 많지만 확실한 핸들러는 아바리엔토스의 이탈로 애매한 상황이다. 외곽이 가능한 스윙맨은 신민석, 김국찬 등 충분한 상황, 박무빈이 현대모비스에 적합한 조각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3순위의 행운을 거머쥔 LG는 양준석과 유기상 재결합을 이뤄준다면, 머리 속에 아름다운 팀의 미래를 그리며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필 빅3가 확실한 드래프트에서 4순위를 뽑은 삼성이다. 삼성은 전 포지션에 선수 수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더 시급한 포지션은 가드다. 이정현, 김시래에게 팀의 미래를 맡기기 어렵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이경도를 뽑아야 하지만, 향후 대학에서 프로로 넘어올 자원들을 살펴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향후 빅맨 자원은 연세대 강지훈, 고려대 양준 등에 불과하지만, 가드는 고려대 박정환, 문유현과 연세대 이민서, 이채형, 이주영에 성균관대 강성욱까지 비교적 많다.

빅맨 수급이 필요한 한국가스공사는 중앙대 이강현을, KCC는 단신 가드 잔혹사를 이경도가 끊어 주길 바라면서 이경도를 선발할 것이다. 비교적 포지션 밸런스가 훌륭한 DB는 가드가 포화 상태지만, 많은 포워드와 빅맨을 살려야 하기에 박승재 선발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3점슛의 시대를 연 소노는 성균관대 슈터 박종하 지명이 예상된다. 다음으로 1라운드 9순위, 게다가 흉작이라고 평가받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을 뽑지 못하는 상황에서 SK는 조준희라는 복권을 긁어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정관장은 2라운드 1순위 혹은 1라운드 10순위에 모션 오펜스에 적합한 ‘육각형 플레이어' 표승빈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다혜 기자

KT는 FA를 통해 문성곤을 영입했다 하더라도 포워드 보강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문정현은 돌파, 패스, 리바운드 등 팀에서 필요로 하는 장점이 많기에 즉시전력감으로 꼽힌다. KT에서도 이를 마다할 순 없을 것이다.

박무빈과 유기상 모두 매력적인 가드 자원이다. 포워드진에서 세대교체를 시작해야 하는 현대모비스지만, 능력 있는 가드를 놓치기엔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특히 리딩뿐만 아니라 슈팅 능력까지 겸비한 포인트가드 박무빈이라면 현대모비스 앞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자연스럽게 LG는 유기상을 지명할 확률이 높다. 마침 슈터 자리가 비어있는 LG이기에 유기상이 합류한다면 다양한 공격을 선보일 수 있다.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모든 포지션에서 보강이 필요하다. 필자는 삼성이 가드 자원을 우선으로 택할 것이라 예상한다. 은희석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는 트랜지션 공격이며 지난 시즌 이동엽과 이호현을 중심으로 팀 색깔을 잡아갔다.

그러나 이호현이 KCC로 이적함에 따라 은희석 감독 농구에 공백이 생긴 것. 어시스트, 스틸 능력까지 지닌 이경도라면 이호현만큼 키워볼 만하다. 장신 선수를 지명하기엔 성장시켜야 할 선수들이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정관장으로 이적한 정효근의 빈 자리를 메울 것이다. 이강현과 신주영 모두 좋은 자원이지만, 잔부상이 많았던 신주영보단 이강현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순위 KCC는 신주영을 지명할 것이다. 키워야 할 가드는 많은데 센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역을 앞둔 유현준, 이용우 포함 가드가 충분한 DB는 포워드 쪽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다. 공수양면에서 장점이 있는 나성호는 3&D로서 성장시킬 가치가 있다. 소노는 전성현의 체력안배를 도울 슈터를 물색할 것이다.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평균 득점 15.5점, 3점슛 성공률 31.2%의 공격력을 갖춘 박종하라면 준수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선택지가 줄어든 SK와 정관장은 최대한 팀에 어울리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SK는 속공 능력을 갖춘 가드 박승재를, 정관장에선 득점력과 궂은일이 장점인 포워드 표승빈을 후보로 보고 있을 것이다.

조형호 기자

앞선 두 기자와 1순위부터 3순위까지의 의견은 같다. KT는 허훈이 전역한다고 가정했을 때 허훈-?-문성곤-하윤기-외국선수라는 초호화 라인업이 완성된다. 포지션상으로는 유기상이 가장 어울리는 조각이다. 그러나 문성곤의 부상 여파, 문정현의 다재다능함을 간과하기에는 리스크가 클 것이다. ’변거박 드래프트‘로 아픔을 겪은 KT라면 더욱 말이다.

현대모비스와 LG는 1순위로 문정현이 지명될 경우 박무빈과 유기상을 차례대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바리엔토스가 빠진 볼 핸들러의 공백은 박무빈이, LG의 슈터 부재는 유기상이 채운다면 윈윈 드래프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4순위 삼성의 경우 신주영과 이경도를 두고 고민했지만 로터리픽인 만큼 잠재력이 더 뛰어난 신주영을 골랐다. 앞선 두 번의 1순위에서 박지원과 이우석이 아닌 차민석을, 이정현과 하윤기가 아닌 이원석을 뽑은 삼성은 더욱 신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비와 리딩에 강점이 있는 이경도의 경우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겠으나 대학리그의 장신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동력이 뛰어나고 외곽슛이 가능한 신주영을 건너뛸 순 없을 것이다.

가스공사도 비슷한 이유로 이강현을 예측했다. 5순위라는 숫자는 이강현에 대한 평가보다 비교적 높은 순위지만 대학리그를 살펴보면 빅맨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고려대 양준, 동국대 이대균, 성균관대 김윤성, 상명대 최준환, 연세대 강지훈 등이 있지만 이강현과 비교했을 때 객관적으로 우위에 있는 빅맨은 강지훈과 양준 정도다. 가드진의 김낙현, 벨란겔, 양준우 등이 버티고 있는 가스공사는 이경도가 아닌 이강현을 주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6순위 KCC는 가드 이경도를 뽑을 것이다.

모의 드래프트를 진행하며 가장 예상하기 힘든 팀은 DB였다. PO 탈락을 했지만 7순위까지 떨어졌고, 비교적 탄탄한 전력을 갖춘 DB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식스맨을 뽑을지 잠재력에 포커스를 두고 지명권을 활용할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결국 DB는 모험을 할 거라고 예상했다.

조준희는 엘리트 농구를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어 기본기나 팀 농구에 약점을 나타내고 있지만 신체조건이나 능력만큼은 감히 이번 드래프트 최고 잠재력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김주성 감독이 요구하는 슈팅 능력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이미 알바노, 두경민, 김현호, 이준희, 박찬희가 있는 데다가 유현준과 정호영이 차례대로 돌아오는 상황에서 박승재나 이주영보다는 복권에 가까운 조준희를 선택할 수도 있다.

8순위 소노는 남은 자원 중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박종하를 선택할 것이다. 소노 특유 양궁농구에 적합한 자원으로서 김지후와 식스맨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9순위 SK와 10순위 정관장은 가드를 수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나성호나 표승빈 등 궂은일을 도맡아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들이 남았지만 SK는 김선형, 정관장은 박지훈과 최성원의 마땅한 백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얼리 엔트리가 참가하기 전 4순위 경쟁을 펼쳤던 박승재와 이주영을 차례대로 지명할 것이다.

박승재와 이주영 모두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SK의 초호화 라인업을 받쳐주기 위해서는 리딩이 가능한 박승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주영은 1번보다는 2번 포지션에 가까운 유형이기 때문이다. 박승재와 스피드와 공격력은 충분히 9순위에서 탐낼 만한 수준이다.

세 기자의 예상도 크게 다른 만큼 이번 드래프트는 어느 때보다 예측이 힘들었다. 빅3가 견고하나 문-박-유, 유-문-박 등 쉽게 예상이 가는 상황은 아니다. 중위권은 더욱 그렇다. 팀별로 필요한 포지션에 맞는 선수를 고를지, 흉작으로 평가받는 드래프트인 만큼 장기적인 잠재력을 보고 뽑을지에 따라 크게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미생 2023‘을 함께한 모든 선수가 드래프트 장에서 활짝 웃고 프로에서 본인의 기량을 뽐내길 바란다는 것이다.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30명의 선수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 사진_점프볼 인스타그램(배소연 인터넷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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