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아시아 농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9월 막을 내린 2023 FIBA 농구 월드컵에서 무려 3승(2패)을 거두며 19위 기록, 아시아 최고 순위로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2021년 톰 호바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착실하게 월드컵을 준비했고, 스페이싱과 3점슛을 바탕으로 한 전술로 성과를 냈다. 현대 농구의 트렌드를 확실하게 보여준 팀 컬러였다.
월드컵을 마친 일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유망주들을 대거 내보냈다. 월드컵 멤버와 귀화선수가 없다. 평균 나이가 24.9세에 불과하며 2005년생 유망주 가와시마 유토(NBA 글로벌 아카데미)도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일본의 전력은 탄탄했다. 한국을 꺾는 등 조별 예선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넓은 스페이싱을 기반으로 한 3점슛이 역시나 주된 전술이었다.
일본은 자국리그인 B.리그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출범한 B.리그는 3부 리그까지 있고, 시즌 성적에 따라 승격과 강등이 결정된다. 한국과 비교해 역사가 짧지만 현재 인프라와 시스템을 비교하면 이미 KBL을 뛰어넘었다. 오는 2026년에는 또 한번의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성적과 별개로 홈 구장 5000명 이상 수용, 유스팀 운영, 연 수입 10억 엔(약 90억 원)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 팀만 1부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2020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되면서 한국선수들이 일본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B.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선수는 이대성(미카와)과 양재민(센다이)이다. 양재민은 벌써 4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고, 이대성은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30일 월드컵 멤버와 귀화선수가 한 명도 없는 일본에 패했다. 2군 아니 3군이라고 봐도 무방한 전력인데 패배를 당했으니 그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단 한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는 등 내용적인 면에서도 완패였다. 한국과 일본 농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씁쓸한 경기였다.
이대성과 양재민은 현재 각자의 소속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대성은 주 포지션인 포인트가드가 아닌 슈팅가드로 연습경기에 출전 중이다. 공 소유 시간이 많이 줄었음에도 장점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재민은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수비와 궂은일을 통해 팀의 신뢰를 얻었다. 가드부터 외국선수 수비까지 맡고 있고,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 또한 돋보인다.
이대성을 보면 알 수 있듯 KBL과 B.리그에서의 역할은 확실히 다르다. 그럼에도 이들은 주어진 상황에 모든 걸 쏟아 붓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대성, 양재민뿐만 아니라 장민국(나가사키), B3.리그의 장문호(카가와), 박세진(가나자와)도 있다. 일본이 한국보다 뒤떨어진다는 과거의 생각에 갇혀 도전을 폄하하는 건 옳지 않다. 이들은 분명 도전 중이다.
# 사진_점프볼 DB(윤민호 기자), 양재민 소셜미디어 캡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