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에서 주최국 중국에 무기력한 경기 끝에 70-84로 패해 탈락했다.
중국은 애초부터 승리가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한국은 전형적인 2점 게임을 하는 팀인데 중국은 한국보다 2점 게임을 더 잘하는 팀이다. 심지어 3점슛도 더 많이 쏘고 더 잘넣는다. 중국에 대한 분석을 조금만 해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이 이기기 위해서는 변수가 필요했다. 정상적인 농구로는 승리할 수 없는 상대였다. 그동안 쓰지 않았던 전술, 선수구성이 필요했다. 그러나 변한건 스타팅멤버 뿐이었다. 또 미스매치를 찾는 전형적인 KBL 농구였다. 바레인과의 12강 경기 후 14시간 만의 경기였기에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4개월을 준비한 팀이 변칙 전술이 없이 똑같은 농구를 했다는 점은 충격이다.
리바운드 열세(36-44)는 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리바운드 우위를 가져간 게임은 한국 농구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다. 애초부터 리바운드 우위에 대한 기대없이 경기를 준비했어야 했고 열세를 만회할 전술적인 준비가 되어 있었어야 했다.
앞선에서 스틸을 노리던지 득점 옵션이 많은 상대의 공격속도를 늦춰 공격횟수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 필요했지만 오히려 한국이 스스로의 공격 속도를 늦추고 골밑을 노렸다. 2점 농구를 더 잘하는 팀을 상대로 또 2점 농구를 했다. 확률 싸움이 될리가 없었다. 2점 농구를 하는 팀이 2점슛 44%의 확률을 내서는 이길 수 없다.
4쿼터에 20점을 지고 있는 와중에도 한국은 포스트업, 미들레인지 게임을 고집했다. 2점 게임으로 상대 수비 균열을 만들어 아웃사이드 득점을 만드는 팀인데 페인트 존에서 확률이 안나오니 외곽도 밀려나와서 확률 낮은 슛(3점슛 28%)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3점슛 메이킹 준비 자체가 안되어있었다.
오히려 중국이 더 효율적으로 2점 농구를 하고 공간활용도 잘했다. 신장이 큰 팀인데 스피드를 늦추는 포스트업을 전혀하지 않았고 2대2에 기반한 페인트존 공략, 돌파에 이은 킥아웃으로 외곽에 찬스를 만드는 공격을 통해 고감도의 3점슛으로 한국을 폭격했다. 센터 후진치우는 평소처럼 70%의 2점슛을 넣었고 슈터 두런왕은 3점슛 4개 포함(성공률 57%) 16점, 신예 가드 후밍샨은 18분만 뛰고도 10점(3점슛 67%)을 퍼부었다. 별 어려움 없이 평소하던 농구를 그대로 했다.
이기기 어려운 상대에게 이길 수 없는 전형적인 KBL 하위권 팀의 농구를 추구했으니 4개월을 준비한 추일승호의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8강 탈락, 17년 만의 메달획득 실패다.
#사진캡쳐=KBS중계화면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