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이자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41년 만의 원정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오는 26일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농구월드컵이 끝나기 무섭게 대표팀과 경쟁할 아시아 각 국가들은 아시안게임 모드로 전환했다. 그러나 월드컵의 기운을 그대로 안고 가는 팀들은 많지 않다. 준비기간 포함 6주 이상의 강행군을 치러온 국가들인 만큼 부상으로 인한 변동이 많았다. 또 월드컵에 비해 무게를 덜 두는 대회다 보니 어느 팀이든 스포트라이트를 크게 비추진 않는 것 같다. 한국과 마주할 지도 모르는, 혹은 아시안게임에 주목해야 할 팀들의 현재 사정을 살펴보았다.

월드컵에서의 성적(29위)을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은 따냈지만, 현 시점에서는 내부적으로도 올림픽 티켓은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여자팀이 최근 호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유에류, 리멍, 한쉬 없이 승리를 거두는 등 승승장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시안게임은 어두운 분위기를 전환할 좋은 기회지만, 현 전력만 본다면 우승권으로 보기 어렵다. 저우치는 부상으로 결장이 결정됐고, 정판보 역시 부상 회복이 덜 됐다. 귀화선수 카일 앤더슨은 NBA 시즌 준비에 돌입, 아시안게임 불참이 확정됐다.
중국은 29세 왕저린이 최고참인 젊은 팀을 구성했지만, 왕저린 역시 컨디션 문제로 결장 소식이 돌고 있다. 가드 자오지웨이, 윙 자원인 자오루이, 210cm 장신 허진큐 등 젊은 장신 스타들이 중심축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고참들의 공백을 누가 얼마나 메울 지가 관건이다. 현지에서는 스타 가드 궈아이룬의 복귀를 기대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조르제비치 감독의 스타일에 맞추지 못하면서 사실상 큰 기대는 접은 상황이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의 가장 힘든 경쟁 상대로 한국, 일본을 꼽고 있다. 레바논의 결장 소식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호재. 과연 조르제비치 감독이 이 기회를 이용해 월드컵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애초 기대했던 귀화선수들은 나설 수 없게 됐다. 팀 콘 감독은 테렌스 로메오, 제이슨 퍼킨스, 스카티 탐슨, 준 마르 파야르도, 자페스 아귈라, 로저 포고이 등 월드컵을 비롯해 국제무대에 나섰던 베테랑들을 대거 발탁해 훈련에 돌입했다. 다만 30세 이상 선수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득점을 끌어준 귀화선수들이 빠졌기에 어떤 식으로 강팀들을 대적할 지 기대된다.
필리핀의 변수는 캘빈 아부에바, 제이슨 퍼킨스의 출전 여부다. 필리핀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제출한 최초 예비명단에 올라있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교체를 요청했는데,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팀 콘 감독은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갑작스럽게 이들을 뽑은 이유에 대해 “부상자가 갑자기 발생한 탓에 선수 수혈이 필요했다. 이들은 내 시스템을 알고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합류 가능성을 쉽게 점치지 못하겠다”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현재 필리핀 언론에 공개된 훈련 참가자 명단에는 렌즈 아반도가 없다. 아반도는 월드컵에서 5.2점 2.2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아반도는 안양 정관장 선수단에 합류한 상태다.
일본-월드컵은 목표 달성, 아시안게임은 쉬어가기?
월드컵에서의 선전이 눈부셨다. 올림픽 자력 진출까지 달성하며 자국 내 농구 관심을 끌어올렸다. 일본의 성과에 대해서는 중국도 놀란 분위기다.
그간 국내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월드컵 침체 요인으로 ‘피지컬’이 많이 언급됐고, 한술 더 떠 ‘인프라’ 이야기까지 나왔다. 중국의 한 칼럼니스트는 “우리는 피지컬도, 인프라도 있는데 실패하고 있다. 일본 선수들처럼 어렸을 때부터 도전하고, 자국 내 경쟁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한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중국이 일본의 약진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분석 대상이었던 일본의 멤버는 다소 변화된 상태다.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이 100% 제외됐다. 유일한 월드컵 멤버였던 히로야 카와사다가 부상에 의해 겐 히라이와로 교체됐다. 이번 일본팀은 평균 190cm, 평균 24.6세로 무척 젊다. 1995년생 타쿠마 사토(197cm)부터 2005년생 카와시마 유토(200cm)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결국 이번 대표팀은 ‘경험’에 목표를 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학부터 성인대표팀까지 누가 나가든 기본 골자는 비슷했다. 빠르고 과감하게 3점슛을 던지고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르단은 중국에서 광동 써던 타이거스와 연습경기를 가지며 전력을 점검했다. 그러나 이 사실 외에는 농구협회에서조차 소식을 보기 힘들다. 가장 큰 관심사는 KCC에서 뛰었던 론데 홀리스 제퍼슨의 출전 여부다.
홀리스 제퍼슨은 월드컵에서 평균 1.4분만 쉬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평균 23.6점 7.8리바운드로 팀을 확실히 이끌었다. 그는 월드컵 당시 아시안게임 출전도 희망한다고 인터뷰했는데, 현 시점에서는 출전이 유력하다고 볼 수 있기에 한국으로선 긴장해야 한다.
월드컵 개최국임에도 불구, 월드컵 코트조차 밟지 못했던 인도네시아도 관리가 아예 안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농구협회 홈페이지에 가면 여전히 FIBA 월드컵까지 14일이 남았다고 뜬다.
사실 활동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세르비아 국적의 밀로스 페지치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8월, 시리아에서 열린 올림픽 사전예선 대회에 출전해 2승 3패를 기록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올 선수들은 대다수가 26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다.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대표팀이 처음인 선수들도 상당하다. 그렇기에 인도네시아 역시 ‘경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한편, 소식이 없기는 카타르도 마찬가지다. U16 대표팀, 3x3 소식에 비해 성인대표팀은 소개가 거의 없다. 유일하게 추적할 수 있는 정보는 지난 8월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이다. 당시 카타르는 정관장에 79-91로 패한 바 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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