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문성곤은 25일 점프볼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나에게 주장은 (양)희종이 형이 유일했다. 외국선수를 대하는 자세, 사무국과의 소통 등 여러 부분에서 희종이 형을 따라하며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따라해 보니 여전히 희종이 형이 그립다(웃음)”라며 근황을 전했다.
안양 정관장(당시 KGC)에서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한 문성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계약기간 5년 보수 7억 8000만 원에 KT와 계약했다. 김선형(SK, 8억 원)에 이어 보수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발목부상으로 하차했던 문성곤은 재활을 거쳐 2023-2024시즌 준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문성곤이 송영진 KT 신임 감독에게 주어진 취임 선물이었다면, 문정현은 하늘에서 떨어진 행운이었다. KT는 2023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6%의 확률로 1순위를 손에 넣어 문정현을 지명했다.
문성곤, 문정현은 고려대 동문일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 지난 7월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 나란히 출전했다. “농구를 똑똑하게 했던 선수다. 대학에서 보여준 기량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아직 대학생이기 때문에 농구적인 부분에서 뭐라 평가할 순 없지만, 선배들에게 거리감 없이 다가온 후배다. 귀여운 면도 있다.” 문성곤의 말이다.
문성곤 역시 고려대 재학 시절 국가대표로 선발된 경험이 있다. 문성곤은 유재학 감독의 눈에 띄어 고려대 2학년 신분으로 2013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에 출전했고, 한국은 이 대회에서 16년 만의 월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최준용(당시 연세대 1학년)도 문성곤과 함께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대학선수였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문성곤 역시 2015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선발됐다. 문성곤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며 프로무대에 입성했지만, 프로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 정관장은 이정현, 오세근, 강병현, 박찬희, 양희종 등 호화 전력을 구성한 팀이었고, 드래프트 역시 정규리그 2라운드 막바지에 열렸다.
문성곤은 쟁쟁한 선배가 많았던 데다 팀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던 탓에 데뷔시즌 22경기 평균 7분 30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군대 다녀오면 내가 문성곤을 어떻게 쓰는지 두고 봐라”라며 호언장담했고, 실제 문성곤은 제대 후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다. 2019-2020시즌부터 4시즌 연속 우수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성곤은 “신인 때는 ‘운동만 많이 하자’라는 생각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못 뛰니까. 나는 부족한 선수이기 때문에 죽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운동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며 인내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문성곤은 “겸손이 우선이다. 나도 대학 때 국가대표, (대학리그)MVP, 1순위 등 모든 걸 이뤘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갖는 건 좋지만 과신하다 보면 나중에 겪을 폭풍을 감당하는 게 힘들다. 물론 당당하게 포부를 밝히는 것도 좋지만, 나 역시 데뷔 후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겸손한 자세로 임하면 보다 수월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곤은 이어 “(문)정현이 뿐만 아니라 (허)훈이, (하)윤기까지 함께 한다. 아직 다 함께 호흡을 맞춰본 게 아니어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어서 설렌다. 나만 잘하면 된다. 나는 거액을 받으며 이 팀에 왔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나와 함께 뛰는 것으로 인해 동료들이 편해졌으면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문성곤은 데뷔 초기 힘든 시기를 거쳤지만,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한 끝에 FA 협상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고려대 8년 후배이자 똑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에 입성한 문정현 역시 “4번은 키가 작아서 안 된다고 하는데 프로에서 증명하도록 하겠다”라는 목표를 이뤄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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