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점차 열세에도 포스트업하는 한국남녀농구 클래스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3 23: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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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2023년 10월 3일.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리는 국경일인 개천절이었지만 한국농구에는 잊을 수 없는 치욕의 날이었다.


한국남녀농구 대표팀은 개천절인 3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참패를 당했다. 남자대표팀은 주최국 중국에 70-84로 무기력하게 패해 8강에서 탈락했고 여자대표팀도 4강에서 졸전 끝에 일본에 58-81의 대패를 당했다. 남자대표팀은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고 여자대표팀은 3-4위전으로 향했다.

애초에 남녀 대표팀 모두 승리하기 쉽지 않은 경기였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다. 두 팀 모두 똑같이 시대를 역행하는 2점 게임, 변수 조차 준비하지 않은 허술한 전략으로 완패했다.

중국 남자농구대표팀과 일본 여자농구대표팀 모두 전력상 한국이 이기기 어려운 강한 상대였다. 정상적인 농구로는 승리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전력상 열세에 있는 팀은 최대한 변칙을 준비해야 변수를 만들어 낼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남녀 대표팀 모두 변수를 만들어낼 만한 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다.

전략이라고는 오로지 원래하던 2점 농구 뿐이었다. 남녀 대표팀이 만난 중국(남자)과 일본(여자)은 7, 8초 만에 공격을 시도하고 공간을 만들어 3점슛을 성공시키며 한국을 폭격했다. 상대는 계속 3점슛을 쏘는데 리드당하고 있는 한국 남녀대표팀은 그와중에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골밑에 볼을 넣기 급급했다. 골밑 득점에서 경쟁력이 없는 나라의 제1 공격 옵션이 포스트업이라니 애초부터 세팅이 잘못됐다.

여자대표팀도 예견된 경기력이었다. 우리보다 신장이 큰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박지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2점 농구를 했었으니 애초부터 3점 농구는 계획에 없었다. 공격 속도를 높이고 3점슛을 시도해야하는 것은 한국인데 오히려 상대가 더 빠르게 공격하고 정신없이 3점슛을 던졌다.

더 심각한 것은 남녀 대표팀 모두 4개월을 준비한 팀이라는 것이다. 4개월을 훈련한 팀들이 지고 있는 상황, 또는 더 강한 대전 상대를 만났을 때 간격을 좁힐 변칙 전략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4쿼터 점수차가 20점차까지 벌어져 쫓아갈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도 볼을 돌려가며 포스트업할 옵션이나 찾고 있다니 참 대단한 한국농구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내 프로농구(KBL, WKBL)방식을 추구하는 지도자 체제의 한국농구는 세계무대는 커녕 이제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러나 외국인 지도자 영입도 어렵다. 2명(감독, 코치 1명)으로 겨우 코칭스태프를 꾸리고 있는 대한민국농구협회 사정에서 외국인 감독 중심의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것은 꿈도 못 꿀일이다. 이대로는 희망조차 없다.

'한국 농구' 운운하는 시대는 갔다. 파격적인 변화가 없다면 우물안 개구리 신세는 바뀌지 않는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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