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 여자프로농구2

[관련포토 114장] 전체보기

[기록] ‘3점슛 파티’, ‘클레이 가은’ 9개 + KB스타즈 14개

현승섭 / 기사승인 : 2019-03-11 03:37: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현승섭 기자] KB스타즈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가은을 앞세워 3점슛 폭죽쇼를 벌였다.

청주 KB스타즈는 1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87-6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KB스타즈는 28승 7패로 승률 80% 고지에 오르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날 김가은의 매운 손맛이 코트를 뒤흔들었다. 김가은은 이날 경기에서 3점슛 9개 포함 29득점 1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69.2%(9/13)였다.

농구 관계자들은 종종 슈터들은 첫 슛 성공 여부에 따라 그날의 슛 감각이 좌우된다고 말한다. 첫 번째 3점슛부터 손맛을 본 김가은은 이후 신들린 듯 3점슛을 연거푸 넣었다. 농담을 조금 보태면 마치 NBA를 대표하는 슈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클레이 탐슨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김가은은 슛 자리를 가리지 않았다. 김가은은 심성영의 스틸로 시작된 속공에서 카일라 쏜튼의 패스를 받고, 좌측 45도 지점에서 첫 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김가은은 경기 내내 수비 로테이션이 무너진 신한은행의 빈틈을 찾아다니며 모든 지점에서 3점 슛을 터뜨렸다. 김가은이 넣은 3점슛 9개 중 7개는 와이드 오픈 찬스에서 넣은 슛이었다.

수비수가 붙었다고 해서 못 넣은 것도 아니었다. 수비수가 앞에 있더라도 조금만 떨어져 있으면 벼락같은 3점슛으로 응징했다. 전반에 3점슛 5개를 모두 집어넣은 김가은은 후반전에도 식지 않은 손 감각을 자랑하며 3점슛 4개를 더 넣었다.

이날 김가은의 3점슛 성공 개수는 매우 특별했다. 김가은은 KB스타즈 역사상 한 경기에 가장 많은 3점슛을 넣은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변코비’ 변연하의 7개(vs 우리은행, 2013/01/28)는 물론이고, 현재 팀의 맏언니 정미란의 8개(vs 삼성생명, 2014/12/06)까지 뛰어넘었다.
※ 변연하는 삼성생명 시절에 2차례 3점슛 8개를 성공시킨 기록을 갖고 있다.

김가은은 KB스타즈를 넘어 WKBL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가은의 3점슛 9개는 역대 2위 기록이 됐다. 3점슛 8개를 성공시킨 명단을 보면 김가은이 얼마나 충격적인 기록을 세웠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강이슬(3회), 박정은(1회), 변연하(2회), 이언주(1회), 쉐키나 스트릭렌(1회), 정미란(1회)까지. 강아정(최다 6개, 2회)조차도 쉽게 넘보지 못할 기록이었다. 그런데 김가은이 3점슛을 좀 던진다는 ‘슛쟁이들’을 제치고 역대 2위 기록을 세운 것이다.

1위의 주인공은 삼성생명의 왕수진. 왕수진은 1999년 8월 22일 1999 여름리그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신세계를 상대로 3점슛 11개 포함 40득점을 퍼부었다. 그 경기에서 왕수진의 3점슛 성공률은 64.7%(11/17)로 대단히 높았다.
이날 경기에서 고감도 3점슛을 자랑한 김가은. 김가은은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김가은은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29득점으로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12월 26일 삼성생명 전의 17득점이다.

그리고 김가은은 이번 시즌 팀 내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 순위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위부터 10위까지는 온통 쏜튼이 차지하고 있었다. 김가은은 이날 경기를 통해 KB스타즈의 국내선수로는 유일하게 7위에 올랐다. 이를 미루어보면 김가은이 KB스타즈 국내선수 중 한 경기에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는 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종전 기록은 2월 17일 OK저축은행 전에서 박지수가 기록한 25득점이다.

‘팀’ KB스타즈도 기록 잔치를 벌였다. KB스타즈는 이날 경기에서 3점슛 14개를 넣었다. 3점슛 성공률은 43.8%(14/32). 김가은(9개) 외에 심성영(3개), 쏜튼(1개), 염윤아(1개)가 3점슛 손맛을 봤다.

이날 3점슛 14개는 KB스타즈 자체 최고 기록과 동률. KB스타즈는 2015년 1월 25일 삼성생명 전에서 3점슛 14개를 꽂아 넣었다. 당시 KB스타즈는 변연하를 중심으로 한 ‘양궁농구’로 신바람을 일으킨 팀이었다.
※ KB스타즈는 2015년 1월 25일 삼성생명 전에서 2점슛(12개)보다 3점슛(14개)을 더 많이 넣었다.

그리고 약 4년 뒤인 이날. 그때와는 선수 구성과 플레이 스타일이 모두 바뀌었다. 그렇지만 KB스타즈는 이날 경기에서 다시 한번 3점슛 14개 고지에 오르며 잠재되어있던 3점슛 DNA를 되살렸다.

그리고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우리은행, OK저축은행에 이어 3점슛 14개(올 시즌 공동 2위, 역대 공동 2위)를 성공시킨 세 번째 팀이 됐다. 우리은행은 2월 2일 KEB하나은행 전에서, OK저축은행은 14일 신한은행 전에서 이미 ‘3점슛 축제’를 벌인 바가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지만, 주축 선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KB스타즈. 그러나 이제는 KB스타즈가 김가은의 외곽포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줄곧 지적받았던 단점마저 지울 수 있게 됐다. 김가은은 최고의 슛감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유지해 KB스타즈의 통합 우승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 챔피언결정전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사진=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현승섭 현승섭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