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천/현승섭 기자] 플레이오프 전초전에서 KEB하나은행에 호되게 당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의 시선은 이제 14일 우리은행 전을 향했다.
용인 삼성생명이 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89-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시즌 19승(16패)을 달성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12승(22패)에 그치며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양 팀 모두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임했던 경기였다. KEB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됐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홈 경기에서 승리하는 ‘유종의 미’가 필요했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3위가 확정된 이후 체력 관리를 위해 다소 여유롭게 선수단을 운용했다. 그로 인해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플레이오프 전초전인 이날 경기를 통해 끌어올려야 했다.
양 팀의 목표가 명확하다 보니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막바지 경기답지 않은 혈전이 됐다. 양 팀은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경기 내내 6점 차 내로 접전을 펼쳤다. 끝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던 상황. 집중력을 발휘한 김한별의 활약으로 삼성생명이 승리를 거뒀다.
승장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딱히 할 말이 없다. 알아서 써달라(웃음)”라는 농담을 던지며 인터뷰에 응했다. 임근배 감독은 “정규리그 동안 선수들이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남은 시간 동안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는 것만 남았다. 선수들이 정규리그는 잊고 새롭게 준비를 하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삼성생명은 엘리사 토마스 중심의 농구를 탈피하고 국내선수와 외국선수가 조화를 이루는 소위 ‘분산농구’를 추구했다. 정규리그가 끝난 이때, 임근배 감독이 생각하기에 분산 농구의 완성도는 얼마나 될까? 임근배 감독은 “70% 정도다. 나머지 부족한 30%는 지금 설명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 좀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삼성생명은 두 가지 큰 자산을 얻었다. 바로 윤예빈과 이주연이다. 이 둘은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출장시간을 보장받으며 재능을 서서히 꽃피웠다. 향후 삼성생명 가드진의 미래인 그들. 하지만 임근배 감독은 아직 그들에게 만족하지 않았다. 임근배 감독은 “부족하다. 그래서 한별이가 그 선수들을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두 선수가 자기 역할을 맡아야 한다. 내가 오늘 예빈이와 주연이가 자꾸 주저한 점을 지적했다. 기회가 생기면 던져야 하는데, 자꾸 미적거렸다. 이 어린 선수들은 고민하지 말고 생각한 것을 빠르게 실행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플레이오프가 중요하지만, 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그 선수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라며 윤예빈과 이주연에게 적극성을 요구했다.
이번 시즌 박하나의 활약은 눈여겨 볼만하다. 데뷔 이후 점진적으로 실력을 키워온 박하나는 이번 시즌에 강력한 베스트 5 후보로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박하나가 베스트 5에 속하면 좋겠다. 이 선수가 경력을 쌓으면서 점진적으로 발전을 이뤘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지적받았던 부분을 계속 개선했다. 이 발전하는 모습이 베스트 5를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박하나를 지지했다.
끝으로 임근배 감독은 “대단한 걸 숨긴 건 아니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에서 다 보여줄 수는 없었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서 자신감과 리듬을 찾길 바랐다.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에 임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패장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나 있었다. 자리에 앉은 이환우 감독은 이번 시즌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KEB하나은행을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구단 측에서 크게 기대하고 임했던 시즌이었다. 우리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선수들이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질책을 달게 받고자 한다. 그렇지만 발전하는 선수들을 계속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출전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한 몇몇 선수들에게는 미안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큰 부상이 없었고, 김이슬도 부상에서 복귀했다,”
그렇다면 이환우 감독은 이번 시즌 어떤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이환우 감독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비시즌 준비는 나쁘지 않았다. 외국 선수도 1순위로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영입했다. 강이슬, 고아라, 백지은이 국가대표 차출로 같이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체력훈련에 열심히 임한 것이 좋았다.
그래도 조금 아쉬웠던 건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주전 선수들의 경기 준비를 좀 더 내실있게 하지 못 했다. 그리고 김이슬의 공백이 로테이션에 다소 부담이 됐다. 김이슬이 없어서 신지현이 네 시즌 만에 처음으로 주전에 나서니 체력에 과부하가 걸렸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소득이 있었을 터. 이환우 감독은 “신지현이 부상을 딛고 전 경기 출장할 수 있었다, 힘들었겠지만 경기에 많이 출전한 경험은 다음 시즌의 자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김예진이 연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무릎 부상만 없었으면 실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강이슬의 수비는 예전부터 지적을 받아왔었다. 그래도 리바운드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환우 감독은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 다음 시즌을 맞이하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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