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아산/현승섭 기자] ‘어떻게든 2차전 안에’. 위성우 감독은 1차전부터 전력투구에 나섰다.
아산 우리은행이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펼친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무려 88.1%. 1차전 기선제압이 플레이오프에 미친 영향을 여실히 드러내는 수치다. 특히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인 단기전이기 때문에 1차전의 중요성은 굉장히 높다.
지난 여섯 시즌 동안 통합 6연패로 WKBL을 지배했던 우리은행. 그러나 이번 시즌은 예년과는 다르다. 청주 KB스타즈의 약진으로 우리은행은 일곱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제는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가 어색할 테지만, 상황이 그저 나쁘다고만 볼 필요는 없다. 우선, 우리은행은 그간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는 역사’를 써왔다. 우리은행은 WKBL 출범 이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19승 13패로 삼성생명에 앞서고 있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삼성생명과의 2차례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 모두 ‘3-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도 삼성생명과의 상대전적도 5승 2패로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우리은행의 전력 안정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비록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적어도 2위를 조기에 확보해 놓은 덕분에 박혜진이 부상을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1일 KEB하나은행전을 마치고 일본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 미세골절을 치료한 박혜진은 이날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을 할 수 있는 상태다.
‘신인왕’ 박지현의 발전도 우리은행을 웃게 만들고 있다. 박혜진의 공백은 도리어 박지현의 빠른 적응을 이끌었다.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은 박지현 시즌 최종전인 8일 OK저축은행 전에서 40분 동안 16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위성우 감독은 이전 인터뷰를 통해 “보통 신인들은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에 잘 나서지 않지만, (박)지현이는 큰 경기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플레이오프에서 박지현을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무엇보다도 임영희라는 존재가 우리은행을 강하게 지탱하고 있다. 임영희는 본인의 정규리그 600번째 경기인 8일 OK저축은행 전이 끝나고 인터뷰를 통해 은퇴를 시사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날지도 모르는 ‘살아있는 전설’에게 줄 우승이라는 마지막 선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첫 번째 단계인 플레이오프 1차전, 짧은 기간 동안 1차전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위성우 감독은 “복잡하면 헷갈리기 마련이다. 정규리그에서 좋았던 점을 잘 살리고, 크게 수정을 가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사실 큰 차이는 없다. (박)혜진이만 처음이고, (김)정은이와 (임)영희는 신세계 시절에 치러봤다. 더 큰 경기인 챔피언결정전을 6번이나 소화했는데 플레이오프라고 떨 게 있겠나.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라고 의연하게 대답했다.
“승패의 열쇠는 베테랑 주전 선수들이 갖고 있다”라고 말한 위성우 감독. 산전수전을 거친 고참선수들을 믿겠다는 그였지만 박지현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이가 플레이오프에 컨디션을 맞출 수 있을까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신인상 경쟁이 불붙으며 컨디션이 확 올라왔다. 언니들이 가르치면 금방 습득하는 걸 보면서 센스가 있다고 느낀다.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영희가 곧 은퇴하니 박지현의 성장이 필요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한 출전 시간은 주려고 한다”라며 박지현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의 회복 상태도 알렸다. 위성우 감독은 “완전히 괜찮다고는 볼 수 없다. 그래도 뛸 수 있다. 박혜진을 믿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김한별을 꼽았다. 위성우 감독은 “외국선수라고 볼 수 있다. 예전보다 신체 능력, 체력은 떨어졌지만, 영향력이 남다르다”라며 김한별을 치켜세웠다.
플레이오프 구조상 3차전까지 이어지면 챔피언결정전이 더욱 힘들어진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사이의 휴식 기간이 하루에서 이틀로 늘어났지만 힘든 건 마찬가지. 끝으로 위성우 감독은 “3차전까지 치르면 챔피언결정전에서 힘도 못 써보고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차전 안에서 끝내야 조금이라도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혹시라도 0-2로 지면 휴가를 빨리 가면 된다(웃음)”라는 농담과 함께 “오늘 경기에 다 쏟아부어야 한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코트로 나섰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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