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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명암] 임근배 감독 "김한별, 더할 나위 없었다"

현승섭 / 기사승인 : 2019-03-18 2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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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현승섭 기자] 임근배 감독이 플레이오프 역전승의 주역 김한별을 크게 칭찬했다.

용인 삼성생명이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5-68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2016-2017시즌 이후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할 기회를 차지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에 무릎을 꿇고 7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진 팀이 다음 라운드에 오르는 확률은 고작 11.9%. 그러나 삼성생명은 이 확률을 뒤집었다. 삼성생명은 평소 강하던 면모를 보였던 2쿼터가 끝나고도 우리은행에 33-40으로 뒤지고 있었다. 그런데 3쿼터 김정은의 부상으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삼성생명은 페이스를 잃은 우리은행을 헷지 디펜스로 압박했고, 우리은행은 실수를 연발하기 시작했다. 3쿼터에 역전을 이룬 삼성생명은 이후 우리은행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승장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이 무지 수고했고, 고맙다”라고 말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임근배 감독은 “우리은행은 정말 버거운 상대였다. 그래도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3차전까지 왔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의지를 갖고 경기에 임했다. 오늘 승리를 통해 이전에 있었던 트라우마를 떨칠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소감을 남겼다.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의 스타는 단연 김한별.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활약을 바탕으로 바늘같은 확률을 뚫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임근배 감독은 “(김)한별이는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선수는 아닌데(웃음)”라며 운을 뗐다. 임근배 감독은 “한별이한테는 더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사실 몸이 완전치는 않다. 항상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데 정신력으로 잘 버텼다. 플레이오프에서 한별이의 역할이 엄청나게 컸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한별이한테도 크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며 김한별의 활약을 크게 칭찬했다.

이어서 임근배 감독은 우리은행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임근배 감독은 “우리은행은 정말 좋은 팀이다.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팀이다. 위성우 감독은 내가 부러워하는 감독 중 하나다. 위성우 감독은 좋은 지도력을 갖고 있으며, 여자농구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감독이다. 우리은행은 언제든지 다시 올라올 수 있는 팀이다.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호적수인 우리은행을 격려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 팀을 완전히 탈바꿈하여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어떤 점이 발전해서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었냐는 질문에 임근배 감독은 또다시 정신력을 강조했다. 임근배 감독은 “정신력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 정말 좋아졌다. 정규리그 때 나오지 않았던 높은 정신력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발현했다고 생각한다. 정규리그 때는 그런 정신력이 종종 나오곤 했는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내내 높은 수준의 정신력을 유지했다. 그게 아마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가 주된 요인이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삼성생명의 강인한 정신력이 드러난 단적인 예로 4쿼터 주요 선수가 5반칙 퇴장을 당한 후의 상황을 들 수 있다. 임근배 감독은 “1쿼터에는 준비했던 수비를 하지 못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하프 타임 때 수비를 정비하니 역전할 수 있었다. 5반칙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그래도 전반에는 없었던 적극성이 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5반칙 퇴장에 흔들렸을 테지만 선수들이 정신력이 강인해지다 보니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임근배 감독은 임영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리그 내에서 함께한 선수의 마지막 퇴장을 지켜본 임근배 감독은 임영희의 앞날을 응원했다.

“대단한 선수다. 프로에서 40세가 될 때까지 탑 플레이어로 남아있다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더 뛸 수 있는 몸을 갖추고 있다. WKBL이 관심을 받는 데 아주 크게 일조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20년 동안 고생했으니까, 이제는 좀 편하게 앞길을 걸어가길 바란다.”

끝으로 임근배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임근배 감독은 “KB스타즈의 장단점을 다시 파악하면서 내일은 쉬고, 남은 하루 동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서로 다른 성격의 팀이다. 다른 스타일로 수비를 해야 한다. 기존 계획에 약간의 수정을 가할 예정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패장 위성우 감독은 후련한 듯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위성우 감독은 농담을 섞어가며 플레이오프를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사실 아쉽다기보다는, 삼성생명에게 좀 미안하다. 어느 팀이든지 2차전 안에 끝내면 챔피언결정전이 좀 더 재미있었을 것이다.

6연패를 하는 동안 이런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생각을 했었다. 선수들이 그동안 열심히 해서 6연패를 달성했다. 내 별명이 양치기 소년 아니었나. 이젠 양치기 소년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다. 그러고는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제자 임영희 때문이다.

“(임)영희가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아침에 슈팅 쏠 때 사실 영희에게 오늘 경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울컥했다. (그리고 위성우 감독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무리가 좋았어야 했는데 영희한테 너무 미안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끝내주는 게 영희한테도 더 부담을 안 준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올해 이렇게 우승하면 영희가 은퇴하면 더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이렇게 은퇴하는 게 다음 선수들한테도 부담을 덜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영희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같이 나와 함께할 (박)혜진에게도 고맙다. 영희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40이 된 영희가 나한테 욕을 먹어가면서도 끝까지 버텨줬다. 영희한테 정말 고맙다.
영희가 이제는 코치도 해야 하고, 아이도 가질 예정이다. 임영희라는 선수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 5, 6라운드 이후에 몸이 아픈데도 했는데 내색하지 않았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정말 고맙다.”

울음을 가라앉힌 위성우 감독은 마지막 발언을 이어 나갔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정말 고맙다. 다음 시즌에는 박지현이란 선수를 포함해 다른 선수들도 있으니 다시 시작하겠다. 팬들에게 감사하고,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임영희가 없어도 강팀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라며 인터뷰실을 나섰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10년 가는 권세 없고, 열흘 동안 피는 꽃도 없다는 말이다. 영원한 건 없다.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7연패의 꿈은 끝이 났고, 이제 우리은행이 없는 챔피언 자리를 두고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이 다투게 됐다. 과연 봄의 제왕은 누가 될까?

#사진=WKBL 제공, 현승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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